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의 브랜드인 '1인1표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정청래 페이스북 갈무리
당권에 도전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1인1표제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조합장당'이란 표현을 썼고, 정 전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이 비판에 나섰다. 이에 친석(친김민석)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의원은 '갈라치기'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서 "누가 1인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1표제 흔들지 말라"고 적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김대중정치학교 특강에서 1인1표제와 관련해 '조합장당'이라 발언한 일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총리는 당시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당이 돼 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인 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원 주권'을 내걸면서 추진해 온 핵심 정책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 1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지난 2월 의결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적용된다.
그런데 김 총리는 1인1표제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처럼 보이지만 당원이 많은 지역의 목소리만 과도하게 반영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특정 지역 조합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100% 결정짓는 지역 농·축협의 ‘조합장 선거’와 다를 바 없어진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친청계 의원들은 1인1표제를 조합장 선거에 빗댄 건 부적절하다고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인식 수준을 폄훼한 것이라 비판한다. 한발 더 나아가 당원들의 표심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1인1표제를 흔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인1표 당원주권정당이 어찌 '조합장당'이 되나"며 "이재명 대통령님도 당대표 시절, 1인1표제 목표로 나아갔고, 올해 2월 당헌개정으로 당원주권 정당 1인1표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1인1표제는 당원 주권 정당 민주당의 깃발이자 상징과 같다"며 "기득권 때문에 유불리 계산으로 결코 오염되거나 훼손될 수 없는 가치다. 어떠한 폄훼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친석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1인1표제는 확정된 룰로 변동될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나치게 쟁점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걸고 있나. 누가 흔들고 있나. 저는 단 한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마치 당 안에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없는 갈등을 만들어내고 당원들을 편 가르는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송옥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전체 반영 비율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쳐 70%, 일반 국민 30%로 확정했다"며 "특히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를 동일한 기준으로 반영해 ‘당원 주권 원칙’을 보다 분명히 구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