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스타벅스를 떠올리게 하는 구호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울려 퍼졌다.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광주일고와 배재고 경기 중 응원 논란 관련 게시물.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엑스 계정
광주를 대표하는 학교를 상대로 해당 표현이 사용되면서 지역의 아픈 역사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서울 배재고는 광주제일고를 7-2로 꺾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배재고 응원석과 덕아웃에서 나온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상황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7회 콜드게임 승리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배재고 측은 응원가에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어 불렀다.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광주일고와 배재고 경기 중 응원 논란 관련 게시물.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엑스 계정
이 표현은 올해 스타벅스가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광주일고는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광주를 대표하는 학교 중 하나다. 당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학생과 동문들이 겪은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학교를 상대로 같은 표현이 사용된 것을 두고 단순한 응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욕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응원가를 들은 광주일고 코치는 1루 덕아웃을 향해 "적당히 해",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다", "스타벅스를 왜 가는데"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경기 중계 화면에도 코치 항의 장면이 포착됐으며, 심판은 양측을 진정시키는 한편 배재고 코치 역시 선수들에게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응원에만 집중하라고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