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에 관한 재신임안이 통과됐다.
최 위원장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마련된 뒤 재신임 투표를 거쳐 향후 반도체 사업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 위원장이 재신임을 받은 만큼 삼성전자 노조 지형이 반도체와 그 외 사업으로 확연히 구분될지 주목된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6월30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2026년 4차 총회에서 실시한 조합원 전자투표 결과 선거인수 5만4165명 가운데 3만8336명이 투표해 3만3550명이 찬성해 찬성률 87.5%로 최 위원장의 재신임안이 가결됐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을 받은 뒤 입장문을 내고 초기업노조 단독으로 DS부문 분리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최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노동위원회 교섭단위분리 제도를 통해 DS부문의 교섭을 추진하겠다”며 “분리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초기업노조가 단독으로 교섭해 DS부문에 더 나은 결과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반 노조를 추구하고 노사협의회를 장악해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겠다”며 “이런 방안을 7월부터 바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 위원장이 잠정합의안 마련 직후부터 알려온 향후 계획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업노조는 최 위원장 재신임과 함께 DS부문 정책위원회를 출범해 DS부문의 사업부별 개별 현안이 사측과의 임금 교섭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 사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마련된 이틀 뒤인 5월22일 잠정합의안 통과를 위한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6월 안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나온 것을 놓고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5월20일 사측과 평균 임금 6.2% 인상, 영업이익의 10.5% 규모의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5월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5.5%에 찬성율 73.7%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과급 배분을 두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져 조합원 이탈이 이뤄졌다.
초기업노조는 한 때 조합원 수가 7만6천 명을 웃돌기도 했지만 임금협상 과정에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과반 지위를 상실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과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합원 수 기준은 약 6만4천 명으로 파악되는데 6월29일 오후 1시 기준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5만52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