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식당과 카페에는 노키즈존이 늘고, 공공장소에서는 아이 울음소리를 둘러싼 논쟁이 반복된다. 아이를 배제하는 사회가 문제일까, 아니면 아이를 그렇게 키운 어른들이 문제일까. 프랑스에서는 그 이유를 '긍정 양육'에서 찾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노키즈존' 논쟁 '긍정 양육 vs 거리두기 양육' : 한국 부모에게도 질문 던지다
노키즈존. AI 합성 이미지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식 긍정 양육은 프랑스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었나?(Did American-Style ‘Gentle Parenting’ Spoil French Children?)'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프랑스 사회에서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양육 논쟁을 조명했다.

논쟁의 중심에는 프랑스 심리학자 캐롤라인 골드만이 있다. 그는 최근 프랑스 곳곳에서 확산되는 '노키즈존' 현상을 달라진 양육 방식이 낳은 사회적 결과라고 진단했다.

올해 프랑스 국영철도(SNCF)가 비즈니스 클래스에 '아동 없는 구역'을 도입하며 "최고의 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

국내 KTX도 영유아를 동반한 승객을 위한 '유아동반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거리 이동 중 아기가 울거나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부모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적지 않다. 

노키즈존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아이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다른 승객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결국 논쟁은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부모의 양육 문제로 이어진다.

프랑스 교육 논쟁 : 긍정 양육 VS 거리두기 양육

심리학자 골드만은 지나치게 관대한 양육이 결국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들고, 그 결과 아이를 배제하는 공간과 서비스가 늘어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참기 힘든 아이들을 만들어 놓고, 이제 그런 아이들을 배제하는 경제가 생겨나는 것을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생후 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식사 예절과 생활 규칙을 어른처럼 익히게 하는, 이른바 '거리두기 양육' 문화로 널리 알려져 왔다. 아이의 감정보다 공동체의 규칙을 먼저 배우는 사회였고, 이러한 방식은 프랑스식 사회화의 강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사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골드만은 그 변화의 배경으로 미국에서 유입된 '긍정 양육(Gentle Parenting)'을 지목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대화와 공동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방식이지만, 그는 이러한 접근이 부모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경계를 흐리면서 아이들이 사회적 규범을 배우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쟁은 학계로도 번졌다. 2022년 골드만을 비롯한 전문가 355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긍정 양육의 부작용을 경고했고, 이에 맞서 다른 전문가 280명은 그의 주장을 "억압적이고 해로운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타임아웃, "진실의 방으로 가자"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지점은 바로 ‘타임아웃(Time-out)’이다. 이는 아이가 규칙을 어기거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보일 때 잠시 자리를 떼어 진정을 유도하는 훈육 방식을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흔히 ‘진실의 방’이나 ‘진실의 의자’라는 표현이 쓰인다. 

찬성 측은 이를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행동의 경계를 배우는 효과적인 훈육 방법이라고 본다. 반면 반대 측은 아이를 분리된 공간에 두는 행위 자체가 정서적 단절을 만들고, 심리적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날 선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골드만은 부모가 아이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방식만으로는 결국 양육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좌절을 경험하지 못하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도 배우기 어렵고, 부모 역시 끝없는 협상 속에서 지쳐 결국 더 큰 갈등이나 극단적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연구 결과는 조금 달랐다. 예일대학교의 앨런 카진 교수는 타임아웃이 매우 짧은 시간 동안에는 행동 교정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처벌 수단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효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즉, 타임아웃 자체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음읽기 교육' 

국내에서도 한때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말로 풀어주는 이른바 '마음읽기 교육'과 감정 코칭이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을 중시하는 새로운 양육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편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데 치우친 나머지 규칙과 한계를 가르치는 일이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모가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줄고,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거나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아동발달 전문가인 조선미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가 고통을 견디고 회복하는 능력에 직접적인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저서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에서 자녀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핵심은 불편함을 없애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견디고 통과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고 짚는다.

특히 그는 "세상에는 싫어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하거나 감정과 선택을 과잉 개입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또한 조 교수는 "아이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주지 말라", "실수로 인한 고통을 겪게 하라"는 조언을 통해,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야말로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힘을 키우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 

흔히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아이를 손님처럼 존중하는 것과, 손님처럼 떠받드는 것은 분명 다르다. 교육의 목적은 아이를 부모의 품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언젠가는 부모의 손을 놓고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며, 스스로 선택한 삶에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과 규칙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상반되는 가치가 아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긍정 양육' 논쟁은 결국 한국 사회에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좋은 부모란 아이의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사람일까, 아니면 언젠가 부모의 손을 놓고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일까.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이 비난한 '돼지'는 아무래도 유시민이었나 : 대통령이 화제의 '촉법 평론가'에게 단단히 힘 실어줬다
  • 2 이번이 처음 아니다? 배재고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가 논란 : "잘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 3 광주일고 vs 배재고 청룡기 1차전서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가 등장 : 현장에서 코치 항의도 나왔다
  • 4 두산그룹 SK실트론 인수 변수 만났다, 박정원 '3대 축' 핵심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 안갯속으로
  • 5 한화큐셀 '탠덤 모듈 실증' 정부과제 주관해 상용화 검증 본격화 : 유상증자 효과 더 키운다
  • 6 이재명-문재인 만남 이틀 앞두고 민주당 이언주 "문어게인" 비난 : 그런데 민주당 내부는 침묵한다
  • 7 우리의 월드컵 '경우의 수' 계산도 끝났다 : 홍명보호 32강 진출 실패했고 콩고·카보베르데 그 자리 메웠다
  • 8 여권 정치 스피커들의 막장 '생물학' 저격전 : 유시민·김어준이 자가면역질환 내세우자 "당신들이 암세포" 반격 나와
  • 9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기대 못 미칠 것이란 키움증권 전망 : 반도체 못 팔아서가 아니라 성과급 탓이다
  • 10 민주당 송영길 '정청래는 노무현 장례식 참석 못해' 가짜뉴스 부메랑, 본인은 노무현에게 "오만하다" 직격하고 이명박에 빗대기도

허프생각

한국 밸류업은 '주주환원'에 갇혔다 : 아마존·알파벳 투자자들은 자사주 소각보다 기업의 AI 투자 중시했다
한국 밸류업은 '주주환원'에 갇혔다 : 아마존·알파벳 투자자들은 자사주 소각보다 기업의 AI 투자 중시했다

미국·일본엔 없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쟁

허프 사람&말

'하울의 움직이는 성' 황야의 마녀 일본 성우 미와 아키히로 별세 :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황야의 마녀 일본 성우 미와 아키히로 별세 :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10살 때 나가사키 원자폭탄을 직접 경험

최신기사

  • 롯데그룹 후계자 신유열 한일 합작 식품 법인 이끈다, 신동빈 회장 '원롯데' 전략 실행 전면에
    씨저널&경제 롯데그룹 후계자 신유열 한일 합작 식품 법인 이끈다, 신동빈 회장 '원롯데' 전략 실행 전면에

    신동빈의 '원롯데' 실행 전면에 선 신유열

  • 27살 간호사가 3년간 '태움' 당하다 세상을 등졌다 : '가해자 비판' 속에 우리가 놓치는 중요한 것들
    뉴스&이슈 27살 간호사가 3년간 '태움' 당하다 세상을 등졌다 : '가해자 비판' 속에 우리가 놓치는 중요한 것들

    사람이 아닌, 구조의 문제

  • 화장품 아이소이 잊지말자 625% 광고 논란에 공개 사과 : 모든 임직원 근현대사 교육 받겠다
    뉴스&이슈 화장품 아이소이 "잊지말자 625%" 광고 논란에 공개 사과 : "모든 임직원 근현대사 교육 받겠다"

    아이소이 대표 "저 역시 6·25 참전 유공자의 자녀"

  •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RE100' 달성 공식 인정받았다 : 100%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씨저널&경제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RE100' 달성 공식 인정받았다 : 100%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RE100 운영기관 '더 클라이밋 그룹'이 검증

  • 페루 '독재자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 4수 끝에 대통령에 오르다 : 19살에 영애, 51살에 대통령
    글로벌 페루 '독재자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 4수 끝에 대통령에 오르다 : 19살에 영애, 51살에 대통령

    페루의 박근혜

  • 류재철 LG전자 '피지컬 AI' 성장 가속화한다 :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로 핵심 역량 결집
    씨저널&경제 류재철 LG전자 '피지컬 AI' 성장 가속화한다 :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로 핵심 역량 결집

    로봇 사업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 미국 주류 언론, 잇달아 '중국 부상' 인정 : NYT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중국의 영향력 키웠다
    글로벌 미국 주류 언론, 잇달아 '중국 부상' 인정 : NYT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중국의 영향력 키웠다"

    미국이 중국에게 준 선물

  • 하나은행장 이호성 연임 변수는 성과 '밖’에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빼면 '3년 은행장' 없었고 중앙일보 부도 리스크도
    씨저널&경제 하나은행장 이호성 연임 변수는 성과 '밖’에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빼면 '3년 은행장' 없었고 중앙일보 부도 리스크도

    금융당국 시선도 은행장을 보기 시작했다

  •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 추격전 :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도전에 MSD는 피하주사로 따돌리기 전략
    씨저널&경제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 추격전 :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도전에 MSD는 피하주사로 따돌리기 전략

    특허 전쟁 가격 경쟁 '산 넘어 산'

  • 국민의힘 지역차별 주장에 이재명 대통령 직접 반론, 역사적으로 호남 투자 조족지혈
    뉴스&이슈 국민의힘 "지역차별" 주장에 이재명 대통령 직접 반론, "역사적으로 호남 투자 조족지혈"

    초장에 제압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