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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하나은행장은 2025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첫 2년 임기는 올해 12월31일에 종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임기 중 성과만 놓고 보면 이 행장이 다시 한 번 하나은행장 자리를 맡을 근거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이 행장의 연임을 단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과가 아닌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은행이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연임이 없는 은행’이기 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4년 동안 맡았던 사례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3년 이상 재임한 하나은행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금융당국의 은행장 연임을 향한 엄밀한 시선, 중앙그룹 사태와 관련된 리스크 등도 이 행장 연임의 변수로 거론된다.

하나은행장 이호성 연임 변수는 성과 '밖’에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빼면 '3년 은행장' 없었고 중앙일보 부도 리스크도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실적과 관행 사이에서 그의 연임을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취임 이후 하나은행의 최고 실적을 계속 새로 쓰고 있다.

◆ 취임 이후 줄곧 이어진 최대 실적 경신, 연임의 '실적 근거'는 탄탄하다

이 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25년,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조7475억 원(지배주주 귀속 기준)으로 2024년보다 11.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2024년보다 59.1% 급증하면서 1조9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고공행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1조1042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2%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을 순이익 격차 500억 원대로 바짝 뒤쫓았으며, 2025년 ‘리딩뱅크’였던 KB국민은행의 순이익(1조1010억 원)은 근소한 격차로 앞서는데 성공했다.

이 행장이 자신의 임기 중에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WM) 등 본업 경쟁력을 앞세워 리딩뱅크 추격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2019년 함영주 퇴임 이후 '3년 은행장' 전무, 이호성 예외 될까 

문제는 하나은행장 자리에 연임 사례 자체가 드물다는 점이다. 

전임자인 이승열 전 행장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지성규 전 행장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말까지, 박성호 전 행장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은행장을 지냈다. 모두 2년 임기를 마친 뒤, 연임 대신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지금까지 3년 이상 행장직을 지킨 인물은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인 함영주 회장이 유일하다. 함 회장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이 행장 역시 연임보다 지주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 행장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하나카드 대표이사 CEO를 지내다가 하나은행으로 이동햇다는 점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친 경험이 지주 차원에서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의 자리 이동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 금융당국의 시선과 중앙일보 리스크는 또다른 변수

두 번째 변수는 금융당국의 시선이다. 금융당국이 7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에는 CEO 승계 절차와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 내부통제 실태를 종합 점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기할만한 점은 개편안의 주된 쟁점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제이지만, 최근에는 은행장 인사도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6월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주 회장뿐 아니라 행장 선임 절차도 (올해 말에) 다수 예정돼 있는 만큼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입법과 모범규준을 함께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시선을 제외한 지배구조 환경 자체는 이 행장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함영주 회장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연말 인사가 급격한 변화보다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의 리스크 관리 역량도 변수로 거론된다.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절차와 중앙일보 워크아웃 추진에 따른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중앙일보의 주채권은행이라는 점에서 단순 채권자와는 처지가 다르다. 중앙일보는 6월19일 한양증권이 보유한 22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고, 같은 날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공식 신청했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집부터 채무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 논의까지 하나은행이 절차를 주도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이 행장의 채권단 협의 관리 능력이 직접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스포저 규모도 은행권에서 가장 크다. 금융투자업계는 회생·워크아웃 신청 계열사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관련 대출 잔액을 약 45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307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1110억원), 국민은행(220억원), 신한은행(100억원)이 뒤를 잇는다.

다만 실제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관련 여신 상당 부분이 담보부 채권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하나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을 3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우리은행(100억 원), 국민은행(80억 원), 신한은행(40억 원)과 비교하면 가장 큰 규모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크지 않아 건전성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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