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결혼식 참석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초대를 거절하는 하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교통비와 숙박비, 축의금, 의상 구입비는 물론 총각·처녀 파티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결혼식 참석 자체가 적지 않은 지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통장을 보고 괴로워하는 영국 남성. AI 이미지.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각) 테스코은행이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부담은 더욱 컸다. Z세대(1997년부터 2012년 사이 태어난 세대) 응답자의 48%, 밀레니얼 세대의 43%는 결혼식 참석에 드는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초대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따르면 결혼식 한 차례 참석에 드는 평균 비용은 1인당 316파운드(약 64만 원)였다. 여기에는 교통비와 숙박비, 축의금, 새 의상 구입비뿐 아니라 총각·처녀 파티 비용까지 포함됐다. 응답자 8명 중 1명 이상은 최근 참석한 결혼식 한 번에 500파운드(약 102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결혼식 일정이 한 해에 여러 차례 겹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약 20%는 올해 두 번 이상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Z세대의 15%는 세 번 이상 초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번 모두 참석할 경우 지출액은 1천 파운드(약 203만 원)에 육박한다.
비용 때문에 초대를 거절한 뒤 느끼는 감정도 엇갈렸다. 응답자의 14%는 지출을 줄여 안도감을 느꼈다고 답한 반면, 8%는 죄책감을, 5%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또 15%는 참석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비용 부담을 감수한 채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