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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 채용의 성공은 ‘좋은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나’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업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좋은 인재를 경쟁기업보다 얼마나 먼저 확보했나’가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됐다.

[김윤아 칼럼] '인재 인텔리전스'를 선점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김윤아 커리어케어 헬스케어팀장 상무가 바이오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 변화와 관련해 '인재 인텔리전스'(Talent Intelligence)를 강조했다. ⓒ커리어케어

신입공채에서 경력 수시채용으로, 핵심인재 영입으로 채용방식이 달라지면서 기업들이 핵심인재를 다른 기업보다 먼저 확보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2026 Global Life Sciences Outlook’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들은 2026년 가장 중요한 경영과제로 비용 효율화와 운영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그러나 AI와 디지털 전환, 혁신 파이프라인 같은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경우 적극적으로 인재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신제품 출시나 파이프라인 관리, 시장 접근(Market Access) 같은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핵심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종양과 면역 질환, 비만이나 대사 질환, 희귀 질환처럼 미래 성장성이 높은 치료영역을 중심으로 채용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나 헬스케어회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조직은 축소하거나 분사하는 대신, 바이오나 위탁개발생산(CDMO),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 성장 분야에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조직에서도 연구 방향을 설계하고 파이프라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리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동연구 경험이나 라이센싱 전략 같은 사업개발 관련 역량이 뛰어난 인재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지표로 자리잡았다

바이오기업들 역시 투자환경 변화에 따라 조기 라이선스 아웃 중심의 전략을 펼치면서 빠르게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규제환경과 기술의 변화가 빠른 만큼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성과를 즉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후보자를 평가할 때 매트릭스 글로벌 조직 경험이나 다국가 프로젝트 수행 능력, 다양한 조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성과를 견인한 리더십에 주목한다.

이런 변화는 채용시장에서 '인재 정보력'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좋은 인재는 채용시장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재의 상당수는 적극적으로 이직을 준비하지 않는 '패시브 후보(Passive Candidate)’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채용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개 제안과 설득을 통해 신중하게 이직한다

따라서 핵심인재를 확보하려면 업계와 인재에 대한 정보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어떤 기업이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떠한 신규 파이프라인들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지, 어떤 핵심 인력이 이동을 고민하는지, 경쟁사 조직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기업이 채용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이제 채용은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라 정교한 인재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산업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선발 서치펌과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커리어케어에도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확대하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헌팅회사로부터 단순히 후보자를 추천 받는 수준을 넘어 시장변화와 경쟁사 동향, 인재 이동 가능성까지 포함한 ‘인재 인텔리전스(Talent Intelligence)’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경쟁사보다 먼저 발굴하고 적시에 영입하는 기업은 변화의 순간마다 한발 앞서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시장을 선도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채용은 단순히 결원을 채우는 업무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전략과 사업방향에 맞춰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핵심적인 경영활동이다.

시장을 먼저 읽고, 적합한 인재를 가장 적절한 시점에 확보할 수 있는, Talent Intelligence(조직이 인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내·외부 인재 환경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인사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보유한 기업이 업계를 주도하는 세상이 됐다. 김윤아 커리어케어 헬스케어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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