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은 40대 여성이 결국 구속됐다.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강남구 잠실 개표소를 둘러싼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제야' 움직이는 모습이다. 극단 세력으로부터 사회의 안전을 지켜야 할 행안부 장관은 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잠실개표소가 극단 세력으로 인해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윤호중 행안부 장관의 미온적 태도가 지적을 받고 있다. AI 이미지.
서범준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목요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할 염려가 있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23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경찰관에게 이름을 물은 뒤 침을 뱉고 욕설을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경찰관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경찰 가족을 향해서도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쳤다. 영장심사를 마친 뒤에는 "모든 것이 억울하다"며 "(경찰에게) 욕을 들은 것도, 내가 욕을 한 것도, 침을 뱉은 것도 모두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고 목도 졸렸다"며 "당한 일을 앞으로 모두 공개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개표소 출입구를 장기간 막아 대한체육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시위 참가자, 이른바 '올다르크'의 신원 또한 사건 발생 8일 만인 지난 24일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의 신원 특정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시 현행범 체포도 가능했지만,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그가 '안전하게' 시위대을 벗어나게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그의 신원도 확인하지 않았다.
잠실 올림픽공원 봉쇄 시위로 인한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입주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지난 15일 기준 피해액은 약 41억4100만 원으로 집계됐고, 일부 보도에서는 60억 원 안팎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의 장비 지급과 수당 지급이 지연돼 훈련과 대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거나 사실상 고립되면서 행정 업무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피해가 계속 커지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불법 시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월5일 봉쇄시위가 본격화한 뒤 열하루 만이었다.
윤 장관이 엄청 대처 방침을 밝혔음에도 봉쇄시위 양상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경찰의 소극적 태도는 이어졌고, 시위 본격화 이후 20일 만에 처음 구속자가 나온 셈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 유지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좌파, 우파를 불문하고 극단세력이 맘껏 사회 질서를 위협함에도 윤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야당 대표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시위 현장을 지키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런 국면을 돌파하는 게 그의 직분이다. 그릇 깨질까봐 설거지를 미루면, 날파리가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