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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외국인 고객 증가와 고마진 상품 판매 확대, 점포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는 실적 개선만큼이나 가맹점주와의 상생도 중요한 경영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중도해지 위약금을 둘러싼 갈등이 개별 점주와 본사 간 분쟁을 넘어 정책 의제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공정거래당국도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하면서, BGF리테일 역시 점주 부담 완화와 계약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BGF리테일 '화물연대 파업' 넘었더니 '편의점 중도해지 위약금' 난관 : 수천만 원 점주 부담에 '상생 압력' 확산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개선과 함께 점주와의 상생 역시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점주들이 요구하는 것은 개별 협의 아닌 '객관적 기준’

공정거래당국은 최근 편의점 위약금 문제를 본격적 논의 대상에 올렸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26일 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 씨스페이시스 등 편의점 5개 가맹본부와 간담회를 열고 중도해지 위약금 분쟁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위약금 부과 관행의 자율적 개선과 점주협의회와의 협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제 편의점은 가맹사업 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맹사업 분야 분쟁조정 접수 691건 가운데 편의점 관련 사건은 241건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도해지 위약금 등 손해배상 관련 분쟁은 89건으로 편의점 분쟁의 36.9%를 차지했다.

점주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위약금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경영상 어려움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감면 기준을 마련해 달라는 것에 있다. 이준현 CU편의점가맹연합회 사무국장은 “편의점을 폐점할 때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시설 위약금과 영업 위약금으로 나뉘는데 점주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영업 위약금”이라며 “현재는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 감면되는 사례도 있지만 명문화된 기준이 없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 선투자·계약 원칙, 본사도 위약금 제도 쉽게 바꾸기 어렵다

반면 BGF리테일을 비롯한 편의점 본부는 위약금은 가맹계약서에 근거해 산정되는 만큼 제도를 일률적으로 손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본부 측은 점포별 경영상황을 고려해 본사와 점주 간 협의를 통해 영업 위약금이 일부 조정되거나 감면되는 사례는 있지만, 이는 개별 영업담당자의 재량이 아니라 계약서를 바탕으로 본사와 점주가 협의하는 절차라고 설명한다. 모든 가맹계약은 계약서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맹업계에서는 편의점 산업 특유의 사업 구조가 위약금 논란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편의점은 본사가 인테리어와 냉장·냉동 설비, 집기 등을 선투자하고 계약기간 동안 발생하는 수익을 점주와 나누는 구조다. 계약기간 도중 폐점할 경우 본사는 회수하지 못한 투자비와 계약기간 동안 예상했던 영업수익 감소분 등을 반영해 위약금을 산정한다.

이러한 선투자 사업 구조로 인해 중도 해지 위약금 부담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편의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는 계약기간이 2~3년가량 남은 점포의 경우 시설 위약금만으로도 3천만~5천만 원 수준의 부담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주단체에 따르면 여기에 영업 위약금까지 더해질 경우 폐점 비용이 1억 원 안팎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 개별 분쟁 넘어 정책 의제로, 상생은 새로운 경영 과제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편의점 위약금 문제가 더 이상 개별 점포의 계약 분쟁에 머물지 않고 정책 의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부터 가맹본부가 창업 희망자에게 가맹점 생존율과 폐업 점포 수, 계약 잔여기간별 평균 중도해지 위약금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창업 이전부터 폐업 위험과 계약 해지 비용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해 정보 비대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역시 위약금 분쟁 조정 과정에서 계약 조항 외에도 매출 부진 원인과 귀책사유, 계약 해지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액 여부를 판단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점주단체는 최근 정부가 노동 현안과 소상공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책 기조를 언급하며 편의점 점주의 어려움 역시 제도 개선 과정에서 함께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호실적 전망에도 경영 리스크는 '상생’

결국 BGF리테일은 앞으로 실적뿐 아니라 상생 역시 주요 경영 평가 요소가 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실적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정책 기조에 맞춰 점주와의 상생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4027억 원, 영업이익은 7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국내 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점포 매출 회복, 음료·FF(신선식품) 판매 확대에 따른 상품 믹스 개선,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스크랩 앤드 빌드(Scrap & Build)' 전략 등이 꼽힌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수요 확대와 아웃바운드 감소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기존점 성장률이 1분기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며 "화물연대 파업으로 영향을 받았던 비수도권 점포 매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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