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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곳에 최대 5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 발흥에 맞춰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전남광주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겹한 것인데,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대구·경북(TK) 지역은 이를 지켜보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광주에 삼성·SK그룹 수백조원 반도체 투자할 듯 : 호남의 천지개벽, 대구는 어찌해야 하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 연합뉴스

25일 동아일보와 이투데이 등 국내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을 차세대 반도체 핵신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전남, '반도체 벨트'로 급부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 일대에 최대 5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단독으로도 약 25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전공정 팹(반도체를 실제로 만드는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도 이에 상응하는 초대형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여기에 더해 반도체 단지 전력을 자체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풍력·ESS(에너지저장장치)를 묶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E&S 등 에너지 계열사가 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전남 해남 솔라시도 일대에 대형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반도체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있다. 

이재명 정부는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반도체 산업특별법 시행령에서 수도권 배제조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유치를 약속한 바 있다. 

정청래 당시 당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026년 6월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비롯한 지역 발전 육성화정책을 약속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 기반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 투자 논의는 6월 말 청와대 재계 간담회를 통해 공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TK는 왜 빠졌나" : 대구·경북의 반발 움직임

전남광주에 삼성·SK그룹 수백조원 반도체 투자할 듯 : 호남의 천지개벽, 대구는 어찌해야 하나
반도체 생산시설 내부 전경. AI이미지

이번 반도체 투자 움직임에 대구·경북 쪽은 지역 소외를 우려하고 있다. 먼저 대구 정치권에서는 즉각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투자설을 두고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반도체 산업지도를 그릴 수 없다"며 "입지와 시장성에 대한 객관적 조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광주는 새롭게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부산은 해양도시의 꿈을 키우는 상황이라 대구 정치권은 상대적 소외감이 깊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광주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이재명 정부의 밀어주기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적 소외감은 더욱 깊어질 공산이 크다.

전남광주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전략에 따라 광역지방자치단체 통합에 성공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지역 정치권의 반대로 통합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여당의 유력 후보인 김부겸 대신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야당 후보를 선택한 마당에 여권이 대구경북 쪽을 챙기려 하겠느냐는 볼멘 소리가 지역 정치권 안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보수진영은 정부의 속도전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부지 검토에는 통상 7년이 걸리는데, 이번 논의는 너무 빠르다며 정치 논리가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지금과 같은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생산 시설을 빨리 확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남광주 지역 반도체 대규모 투자도 마냥 꽃길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전력망과 용수 인프라라는 현실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부분이 늦어질 경우 투자 일정 전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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