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으로 32강 진출을 노리던 월드컵 홍명보호가 벼랑 끝에 몰렸다. 최근 경기력 개선 조짐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 3위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9일(현지 시각) 선수들에게 연설 뒤 이동하고 있다. ⓒ사포판=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18분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의 경기력은 결과 이상으로 실망스러웠다. 전반전 한국은 슈팅 4개를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남아공은 슈팅 10개 가운데 4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종료 시점에도 한국은 슈팅 8개, 유효 슈팅 3개에 그친 반면 남아공은 슈팅 13개,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하며 내용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남아공이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에 무게를 실었음에도 한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렇다 할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 대신 최전방에 선발 출전한 오현규와 왼쪽 측면의 이태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반 내내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후반 들어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빼고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나서던 과정에서 수비 조직이 흔들렸고, 결국 후반 18분 실점을 허용했다. 더욱이 실점 이후에도 최후방 수비 숫자를 3명으로 고정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이어가며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중계 과정에서 "벤치에서 지시를 해서라도 공격에 더 많은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 0-1로 지나 0-2로 지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뒀어도 조 2위를 확보해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참패는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도 뼈아픈 기록으로 남게 됐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 통산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홍 감독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던 이회택 전 감독을 넘어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