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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게임사로 통하는 넥슨의 지배구조는 국경을 넘나든다. 본업인 게임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가장 직접적인 수익은 일단 한국(넥슨코리아)에 모이고, 창출된 현금은 배당 형태로 일본(넥슨 본사·넥슨재팬)으로 건너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넥슨재팬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며, 이 배당금은 다시 최상위 지주사인 한국의 NXC로 흘러간다.

NXC는 넥슨재팬 지분 46.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넥슨코리아가 지난해 넥슨재팬에 지급한 배당금은 약 1조8525억 원에 달한다. NXC는 이를 바탕으로 매년 상당한 현금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쌓아 올린 NXC의 현금성 자산은 2025년 기준 5조5196억 원에 이른다. 

넥슨 오너 일가의 주주 홀대 : 비상장 넥슨코리아는 '배당 잔치', 유일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무배당'
넥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넥슨 사옥. ⓒ넥슨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가 최근 이 든든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NXC는 5월 고 김정주 창업주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해 정부가 보유하던 NXC 지분(총 발행주식의 6.68%)을 1조227억 원에 자사주로 매입한 뒤, 6월 초 소각했다. 이어 같은 달 유럽 자회사 NXMH가 보유하던 넥슨재팬 지분 약 14.98%를 2조9898억 원에 직접 취득했다. 불과 두 달 사이 4조 원 규모의 자본 거래가 이뤄졌다.

NXC는 두 거래의 명분을 각각 '주주가치 제고'와 '지분 보유 구조 일원화를 통한 재무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두 거래가 최종적으로 김 창업주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이사회 의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상속세 물납 과정에서 98.64%에서 69.34%로 하락했던 유 의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NXC 지분율을 추가적 사재 출연 없이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직접 취득한 넥슨재팬 지분은 NXC로 직접 배당되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효과를 낳는다. '넥슨재팬→NXMH→NXC'로 이어지던 구조에서 중간 단계를 제거함으로써 NXC의 넥슨재팬 직접 보유 지분율은 31.40%에서 46.38%로 늘어났다. NXC가 정부 보유 잔여 지분(25.68%)을 추가 매입한다면, 이렇게 확대된 현금 창출력은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국에서 번 돈이 일본을 경유해 한국 지주사로 올라오고, 그 돈이 다시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투입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자본 순환 구조는 적법한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룹 내 자본 배분의 형평성 및 상장사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는 논의의 여지를 남긴다. 

비상장 최상위 지주사인 NXC는 조 단위의 회사 자금을 투입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실질적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일반 투자자가 자본시장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그룹 내 유일한 국내 상장 계열사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배당을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다.
 
최근 넥슨게임즈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향한 시장의 요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넥슨게임즈는 아직 구체적 배당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최상위 지주사 차원에서는 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 거래가 신속히 집행되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NXC 관계자는 "넥슨 지분을 높인 것은 지분 구조를 일원화해 재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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