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5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전력을 다한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6월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6월23일 LG화학에 따르면 김 사장은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2035년까지 연구개발에 모두 15조 원을 투자한다.
특히 반도체와 모빌리티, 로봇 소재 등 육성사업에 R&D 자원의 70%를 배분하면서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사장은 6월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해 육성사업 확장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 등 외부성장 전략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서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패키징용 접착제,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전자 소재 사업을 2030년 매출 2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뒀다.
모빌리티와 로봇 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세부적으로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해 기술장벽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판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인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기술이전 및 M&A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대한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LG화학의 ‘통합 솔루션 기업’ 전환을 통해 가격 경쟁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고수익 구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 수치로는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LG화학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기업(고객과 시장 변화에 맞춰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차별화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