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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째 이어지면서 올림픽공원(올공) 일대가 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체육단체 행정과 국제대회 운영, 문화 행사까지 연쇄적인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올공 시위' 3주째 : 잠실 개표소 봉쇄로 선수는 '태극마크 없는 유니폼' 출전하고, 박서진 콘서트는 취소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올림픽공원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됐으며, 지난 5일부터 약 3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 규명과 함께 부정선거 무효,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타인의 업무와 공공 기능을 지속적으로 마비시키는 수준에 이르면서, 집회의 취지와 별개로 출입문을 봉쇄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공 시위' 3주째 : 잠실 개표소 봉쇄로 선수는 '태극마크 없는 유니폼' 출전하고, 박서진 콘서트는 취소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입로를 막고 있는 시위 참가자를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는 사실상 내부 진입을 포기하고 장외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41억4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국제대회 벌금, 행정 지연 비용, 장비 반출 불가 등 복합적인 손실이 누적된 결과다.

여파는 국가대표팀에도 미쳤다. 핀수영 국가대표 선수단은 사무실 접근이 막히면서 기존 유니폼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태극마크 없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상황까지 맞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2026 세계수중연맹(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사무실이 있는 핸드볼경기장 출입이 막히면서 대회 장비와 기념품 반출이 지연됐고, 국제연맹에 1만 유로(약 1750만 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여기에 입장권 판매도 중단되면서 유료 운영을 포기하고 전면 무료 입장으로 전환했다. 협회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약 6천만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지난 5일부터 보름이 넘게 한국체육산업개발 소속 시설관리자 1명이 상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공 시위' 3주째 : 잠실 개표소 봉쇄로 선수는 '태극마크 없는 유니폼' 출전하고, 박서진 콘서트는 취소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한 공연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문화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수 박서진 측은 오는 7월 4~5일 예정됐던 서울 앙코르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 공연장 변경과 일정 조정 등 대안을 검토했지만 정상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대형 공연이 열리는 KSPO DOME과 중·대형 공연 및 팬미팅이 주로 개최되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함께 자리해 K-팝 콘서트와 각종 기획 공연이 집중되는 국내 대표 공연 거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위 장기화로 인근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위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KSPO DOME을 찾은 공연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동선 혼잡과 현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올공 시위' 3주째 : 잠실 개표소 봉쇄로 선수는 '태극마크 없는 유니폼' 출전하고, 박서진 콘서트는 취소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한 공연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경찰 대응도 장기화 국면에 맞춰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대한 소지품 수색, 대한체육회 경기장 출입 방해, 기자 대상 폭행 등 총 36건의 사건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관계자 출입을 막은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남성 5명, 여성 4명 등 총 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남성 1명과 여성 1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다만 경찰은 신원이 특정된 여성은 체육회 출입을 막은 '올다르크'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시위 참가자들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경기장 진입에 합의한 뒤 체육단체 진입이 시도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경기장 출입문 손잡이를 붙잡고 약 2시간 동안 통행을 막아선 일이 발생했다. 이 인물은 '올다르크(올림픽공원 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고, 경찰은 해당 인물에 대해 신원 특정과 함께 당시 행위 경위 등을 포함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공 시위' 3주째 : 잠실 개표소 봉쇄로 선수는 '태극마크 없는 유니폼' 출전하고, 박서진 콘서트는 취소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16일 한 시위 참가자가 문을 가로막아 체육단체 직원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매일 기동대 수백 명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서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물리적 강제 해산보다는 안전을 고려한 설득 중심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2일 "개표소 시위는 앞서 기동대가 투입돼 투표함을 반출한 잠실7동 투표소 상황과는 다르다. 봉쇄된 잠실 개표소 안에 있는 투표함 반출과 관련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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