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높은 수익성과 진입 장벽에 더 긍정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6월22일 보통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익성과 진입 장벽에 더 긍정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23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을 넘어선 일에 관해 "이번 역전의 본질은 체급의 변화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병목 프리미엄 이동"이라며 "SK하이닉스가 이익 규모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기보다 시장이 HBM을 통해 형성된 자본효율의 지속성에 더 높은 값을 매기기 시작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1위 등극은 1등 기업의 교체가 아닌 시장이 1등으로 평가하는 가치가 바뀐 것을 뜻한다고 정의됐다.
6월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우선주 포함 시 2246조4천억 원으로 SK하이닉스의 2080조4천억 원보다 크다. 그러나 시장에서 비교하는 자산은 보통주라는 점에서 한국 시가총액 1등 기업이라는 지위가 SK하이닉스로 이동한 것은 가볍지 않은 사건이라고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메모리·파운드리·모바일·가전·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른 종합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고 분석됐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는 높은 수익성과 진입 장벽을 지닌 HBM에 집중했던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실제 가치보다 과대평가됐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1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주식시장 과열을 알리는 위험 신호"라며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의 순이익 추정치가 SK하이닉스보다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는 2026년, 2027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을 각각 287조 원, 359조 원으로,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은 각각 212조 원, 280조 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노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 등극에 따른 SK하이닉스의 '거품' 의구심이 타당하다면서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거품 여부는 가격의 높이보다 회계연도 2~3년 동안의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며 "HBM의 수율, 공급 제약, 패키징 난이도 등으로 강화된 진입장벽과 공급 병목이 유지된다면 SK하이닉스의 높은 ROE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