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부터 무려 3년 6개월동안 지켜왔던 기업은행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금융위원회가 실시하는 기술금융 테크평가 이야기다.
국민은행이 오랜 기간 기술금융 테크평가 대형리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기업은행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소형리그의 순위 다툼도 뜨겁다. 경남은행은 2025년 상반기 1위였던 부산은행을 2위로 밀어내고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 자금 공급을 둘러싼 은행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은행권 테크평가 1, 2위 추이를 나타내는 표.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테크평가는 금융감독원과 신용정보원이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 실적과 지원 역량 등을 반기별로 점검하는 제도다. 공급 규모 등 정량지표 85점과 인력·조직 등 정성지표 15점을 합산해 평가한다.
평가 결과 대형리그에서는 국민은행이 1위, 농협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소형리그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기술신용평가서의 품질을 점검하는 품질심사평가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자체 평가가 가능한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아이엠뱅크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 기술신용평가사(TCB) 중에서는 이크레더블이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14개 평가기관 전원이 '양호' 이상의 등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각 기관의 규정화와 전담 조직체계 구축이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평가 인력 역량이나 중복검수 체계 시행 여부 등 세부적 차이에 따라 ‘우수’ 등급 기관 수는 2025년 하반기와 비교해 1곳 줄었다.
대형은행 중심의 신규 공급 확대와 인프라 고도화에 힘입어 기술금융 잔액은 2024년 302조8천억 원에서 2025년 318조7천억 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일반 중소기업 대출보다 평균 0.20%포인트 낮은 4.04%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과제 발굴 및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과 국내 R&D, IP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금융을 통한 자금 공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