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한국의 수출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내림세로 돌아섰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이 수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입 부문에서는 원유 등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교역조건 지표들도 1년 전 대비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한국의 수출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6일 '2026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4월보다 0.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6.9% 급등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오른 결과다. 실제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0.11원으로 4월 1487.39원보다 0.2%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 부문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가지수가 11.0% 내렸다. 하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5.4%, 1차금속제품이 2.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플래시메모리 19.5%, DRAM 7.6% 등의 오름폭이 컸다.
5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4월 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8% 상승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5월 평균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103.15달러로 4월 105.70달러보다 2.4%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지수가 1.0% 하락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려 보합세를 나타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씩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증가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4.7%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나며 5.2% 올랐다.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크게 올라 2025년 5월과 비교해 18.7%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6.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