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4월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손잡고 현지 진출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는 몽골 통화정책 최상위 기관인 중앙은행 수장과 직접 마주하며 현지 사업 추진에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규제와 법인대출 제한으로 막힌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일정 성과를 낸 만큼 몽골 진출에도 좀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15일 몽골 중앙은행과 몽골 최대 기업 MCS그룹 관계자들이 카카오뱅크 본사가 위치한 판교를 찾아 카카오뱅크 임원진들과 미팅을 열었다. 왼쪽부터 아나르 엔흐볼드 몽골중앙은행 지급결제국장, 바트자르갈 퓨레브도르지 몽골 모바일 여신전문금융회사 심플 대표, 마그마르자브 간비암바 MCS홀딩스 공동대표, 바트뭉흐 테물렌 몽골 디지털 은행 M뱅크 대표, 나락촉트 산자 몽골중앙은행 총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권태훈 경영전략그룹장, 카카오뱅크 김우주 글로벌본부장, 카카오뱅크 김석 뱅킹그룹장.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15일 몽골 중앙은행 총재 및 몽골 최대 기업 MCS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몽골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나락촉트 산자 몽골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을 방문해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뱅크의 몽골 파트너사인 MCS그룹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카카오뱅크는 몽골 중앙은행 측에 자사의 디지털 뱅킹 기술력과 고객 중심 인터페이스(UX·UI) 경쟁력을 시연했다.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신용평가 노하우 등 핵심 금융 기술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MCS그룹 및 산하 M뱅크와 추진하고 있는 협업 현황을 공유하고 몽골 금융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뱅크는 MCS그룹이 보유한 통신·금융·유통 데이터를 결합해 몽골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4월 MCS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M뱅크 전략적 지분투자,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은 디지털 금융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카카오뱅크가 축적해온 운영 경험과 신용평가 노하우가 현지 금융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MCS그룹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몽골 금융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락촉트 산자 몽골 중앙은행 총재는 “몽골 중앙은행은 외국계 은행의 진출과 기술 기반의 혁신적 금융 서비스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관련 법, 제도 및 규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카카오뱅크가 몽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정체가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간 여신 잔액 성장률은 2023년 38.7%에서 2024년 11.6%, 2025년 8.6%로 가파르게 꺾였다. 영업수익 성장률 역시 2022년 50%대에서 2025년 4.8%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법상 대기업 대출이 원칙적으로 막혀 있는 데다, 여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마저 규제로 묶이면서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