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 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메시지를 내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글이 더불어민주당 내부 당권 투쟁 국면에서 ‘해석 투쟁’으로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을 분열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다. 특히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층 내부 편가르기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살펴보면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 13일 게시물에는 모두 3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상위 댓글 3개는 최근 민주당 지지층이 느끼는 ‘배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님 골수 민주당원입니다.
실제 아이디 ‘ohsh1128’를 쓰는 한 시민은 이렇게 적었다. 해당 댓글은 ‘좋아요’ 1100개를 받아 1위에 올라 있다.
대통령님 골수 민주당원입니다. 조용히 부산에서 힘들게 민주당만 보며 산 세월이 대통령보다는 조금 더 긴 민주당원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한 글 적습니다. 가장이 내부의 식구들은 돌보지 않고 사이 안좋은 옆집 이웃들만 챙기면 그 가정은 박살납니다. 대통령이 되었다고 왕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다른 시민(아이디 ‘giant_bean92’)은 아래와 같이 적었다. 해당 댓글은 992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두번째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지해준 당원도 못품고, 도와준 같은 진영도 못품고, 심지어 같은 진영 전대통령도 못품는데 무슨 통합을 해요. 같은 진영 사람들 다 때리고... 통합.. 이건 통합이 아니고 이쪽 버리고 저쪽 먹여야지인데... 맞은 사람들이 맞고도, 그냥 가만히 있을까... 지지해주는 사람들 상처 그만 주세요...
3위 댓글은 아이디 ‘jinyoun81154433’를 사용하는 시민이 작성했다. 해당 댓글에는 93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이재명 악마화하며 댓글 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재명 범죄자라며 얼굴 붉히던 장성철, 신인규 같은 자들은 살기가 더 좋아지고... 밤낮으로 내란과 싸우고 이재명 대통령 커버하던 최욱, 김어준 같은 사람들은 공공의 적이 되는게.. 이게 통합입니까?
이들 댓글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우회적 압박으로 읽히면서 이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민주당 지지층 역시 상당함을 보여준다.
댓글 작성자들은 이 대통령이 말하는 통합에 정작 자신들은 포함돼 있느냐고 되물었다. 정권 교체를 위해 뭉쳤던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외연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박탈감을 토로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해당 엑스 글을 통해 집권여당이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하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편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