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가까이 하늘을 지켜온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비행사고를 넘어서, 미군의 전략자산 노후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52 미국 전략폭격기. ⓒ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B-52 스트라토포트리스가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 비행장에서 이륙직후 추락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고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비행기의 형체는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공군기지 관계자를 인용해 비행기에 탑승한 8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군 전략자산의 구조적 노후화 문제 부각될 듯
이번에 추락한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1950년대부터 사용된 장거리 폭격기로 최근 이란전쟁 작전 등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52는 1962년 생산이 중단돼 현재 남아 있는 기체는 모두 70년이 넘은 노후 기체다.
미국 공군은 B-52의 수명을 2050년대까지 연장하기 위해 개량형 'B-52J'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당초 일정보다 3년 지연됐고 비용도 예상을 초과해 약 25억6천만 달러(한화 약 3조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후화 문제는 B-52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은 2026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미국 공군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작고, 노후화됐으며, 준비태세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미공군의 전투기와 폭격기 전력은 F-35 구매 지연과 조종사 훈련 부족이 겹치면서 1980년대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해군과 육군의 상황도 비슷하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육군이 '현대화 속도화보다 빠르게 노후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해군 함대는 2027년까지 120척 규모의 함정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리티지 재단은 이미 2011년부터 '미군의 노후 장비가 전장의 병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당시 항공기 평균 기령이 30년에 달했고 해군 함정의 절반 이상이 취역 20년을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드워드 기지의 사고는 이와 같은 미국 전략자산의 노후화 경고들이 추상적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군이 큰 덩치에 거친 숨을 몰아쉬는 듯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