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플랜트 부문에서 5500억 원 규모의 올해 첫 수주 성과를 내며 2025년 플랜트 수주 기록(4063억 원)을 한 번에 뛰어넘었다.
박상신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줄어들었던 플랜트 사업 신규 수주액을 뚜렷한 회복세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11일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DL이앤씨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1일 울산 한국동서발전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과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 구좌읍 동복리 일원에 총 발전용량 150㎿(메가와트)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 및 시운전 등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한다. 준공예정일은 2030년이다.
이번 공사를 통해 DL이앤씨가 제주의 전력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 없는 섬' 정책을 추진하는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약 20%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다.
DL이앤씨는 제주 발전소에 수소 사용이 가능한 터빈을 도입해 기존 발전소와 동일한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는 청정 수소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2038년까지 수소·암모니아 발전량을 43.9TWh(테라와트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을 감안해 수소 발전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수주에서 DL이앤씨의 70년 이상의 발전소 준공 경험과 자체 기본설계 역량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설계 역량은 발전 효율을 좌우하는 발전소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청정 수소 발전 전환은 신규 발전소 건설 대비 가동 중단 기간을 최소화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저탄소 발전 솔루션"이라며 "플랜트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와 수소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음성 천연가스 발전소에 이어 우리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후속 신규 부지인 제주도에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어 매우 뜻깊다"며 "DL이앤씨와 합심해 제주도민들께 안정적이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명품 발전소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엑스에너지와 SMR(소형모듈원전)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에너지 전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줄어들었던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 규모도 이번 사업을 통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DL이앤씨의 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는 3조 원으로 현재 달성률은 약 18%다.
DL이앤씨의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는 2023년 3조4606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9731억 원, 2025년 4063억 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