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알약(정제)이나 캡슐 형태가 주를 이뤘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젤리, 구미, 액상 스틱, 바삭한 과자 등 맛있고 먹기 편한 제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를 ‘스낵피케이션(Snackifica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등 건기식을 만드는 여러 기업들이 스낵 제형 전환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스맥스그룹이 생산하는 다양한 스낵형 건기식 제형 ⓒ 코스맥스그룹
15일 코스맥스그룹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제조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는 최근 젤리·액상 제형 건기식의 월 생산능력(CAPA)를 기존 2100만 포에서 4700만 포로 확대했다.
먼저 코스맥스엔비티는 배면스틱(액상, 가루, 젤리를 긴 스틱 형태로 포장한 제품) 라인에 기존 5열 설비에 견줘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인 12열 설비를 추가 도입했다. 이에 따라 월간 캐파는 종전 1500만 포에서 약 2배로 늘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액상스틱(액상형 제품을 스틱형으로 포장한 제품) 충전기를 기존 1대에서 3대로 증설해 생산 캐파를 600만 포에서 3배 수준으로 늘렸다. 해당 설비는 젤리·겔 제형 충전에 특화된 배면 10열 방식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번 설비 증설은 스낵피케이션 확대 추세에 따라 고객사의 스낵 제형 공급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뤄졌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두 회사 한국법인의 액상 제형과 젤리 제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51% 성장했다. 구미 제형 매출은 무려 238%나 늘어났다.
두 회사는 제형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액상과 젤리, 구미 외에도 △분말을 빠르게 분산·용해시키는 ‘사르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멜팅 분말 ‘보르르’ △기본 정제에 견줘 크기를 66% 줄인 초소형 정제 ‘아담’ 등의 제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맥스바이오는 △젤리 특화 라인 ‘젤릭스’ △코팅츄어블 정제 ‘크런치탭’ △물 없이 빠르게 용해되는 ‘솜탭’ △초소형 정제 ‘볼탭’과 ‘미니탭’ 등도 선보였다.
◆ 소비 트렌드와 기술 발전이 제형 변화 이끈다
이 같은 건기식의 제형 변화는 △영양제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려는 기업들의 기획이 확산되고 △MZ세대 등 젊은층의 소비가 늘어나고 △제조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있는 점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우선 최근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등 다양한 종류의 영양제를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먹기 힘들고 불편한 제품은 멀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삼키기 힘든 큰 알약이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제품은 심리적·물리적 거부감을 주게 된다.
또 과거에는 영양제의 주 소비층이 중장년층과 노년층이었다면, 최근에는 MZ세대 등 젊은 층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젊은 소비자들은 영양제에 대한 효능과 함께 먹는 즐거움이나 브랜드 경험도 중시한다.
아울러 기업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잡고자 기능성 원료의 영양소는 유지하면서도 맛과 독특한 식감은 구현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액상과 젤리, 구미 제조 기술을 비롯해, 초소형 정제를 만드는 마이크로 타블렛 기술, 식품의 표면을 설탕 대신 무설탕 감미료로 감싸는 슈가프리 코팅, 약재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흡수율을 높이는 팽화 공법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제형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국내 건기식으로는 ‘박카스맛 젤리’(동아제약), ‘찐생홍삼구미’(정관장), ‘유판씨 크런치’(유유제약), ‘겟 밸런스드 시리즈’(CU) 등이 있다. 박카스맛 젤리는 젤리, 찐생홍삼구미는 구미, 유판씨 크런치는 잘게 부서지는 초소형 정제, 겟 밸런스드 시리즈는 바삭한 과자 제형으로 탄생한 건기식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