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합 기록이 아니라 경찰 수사 결과로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들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계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음주운전 문제가 또다시 사회 뉴스를 장식했다.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소속 코치 이용규 자료사진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소속 코치 이용규(41)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12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이용규 코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 코치는 이날 오전 6시25분께 구리시 아천동의 한 왕복 6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코치의 차량은 신호를 위반해 맞은편에서 유턴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튕겨 나가 갓길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까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턴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코치는 지난해부터 키움의 플레잉코치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1군 타격코치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
프로야구계에서 음주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강정호는 2016년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삼진아웃' 사례의 대표적 인물로 꼽혔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박한이는 2019년 숙취 상태로 운전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된 뒤 당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강승호는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이를 숨겼다가 뒤늦게 드러나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였던 하주석는 2022년 음주단속에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당시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고정 출연자였던 장원삼 역시 은퇴 후인 2024년 부산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2024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 내야수였던 배영빈은 음주단속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적발돼 방출됐다. 2024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은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다.
KBO는 반복되는 음주운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음주운전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현재 KBO 규약 제151조에 따르면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을 받는다. 음주운전 2회 적발 시 5년 실격, 3회 이상 적발 시에는 영구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 또 선수나 코치가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이나 KBO에 제때 신고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KBO가 징계 수위를 높였음에도 음주운전 사건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에 대한 비판과 함께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