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에서 참다랑어(참치)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경북 영덕군 강구수협 위판장 앞에 놓여 있다. ⓒ영덕=연합뉴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 배정된 참다랑어 어획 쿼터는 정치망어업 350t, 기타어업(구획어업) 15t이었다. 그러나 울진과 영덕 해역을 중심으로 참다랑어가 예상보다 대량으로 포획되자 경북도는 긴급히 쿼터 확대에 나섰다.
그럼에도 어획량 증가 속도는 쿼터 확대를 뛰어넘었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울진에서 190t, 영덕에서 43t의 참다랑어가 잡히면서 추가 물량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경북에 배정된 참다랑어 쿼터는 정치망어업 520t, 기타어업 15t으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울진 312.6t, 영덕 161.9t, 포항 43.4t, 경주 1.8t이 각각 배정됐다.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만 해도 경북 지역 정치망어업에 배정된 참다랑어 쿼터는 74.4t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참다랑어의 주요 먹이인 정어리와 고등어 등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참다랑어가 동해안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어획량이 꾸준히 늘어나자 어업인들은 정부에 쿼터 확대를 요구했고, 정부 역시 이를 반영해 배정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하지만 기록적인 어획량에도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어획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당 1만5천 원 안팎에 거래되던 참다랑어는 최근 대량 포획 여파로 최저 가격이 2300원까지 떨어졌다. 어획량 증가가 곧바로 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경북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협 및 유통업체 등과 유통망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판로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사업 대상 지역이 영덕 강구항 일대에 한정된 데다 쏟아지는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급격한 가격 하락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