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와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왼쪽)이 11일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대표 전당대회 불출마 주장을 펴고 있는 박지원 의원의 행보를 꼬집었다. ⓒ페이스북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이 박 의원의 행태를 '줄타기'에 빗대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신경전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향해 "의원님 대체 어느 것이 진실입니까? 저에겐 정 대표 출마해서 당원과 국민평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방송에선 불출마 말씀을 하셨다"라며 "줄타기도 아니고 하나로 정해주십시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글과 함께 박 의원이 전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주장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박 의원은 전날 "우리가 내란 척결하고 1년간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 잘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그래도 패배할 수 있다"며 "전화위복을 계기로 삼아서 제 길로 가야지, 싸움길로 가면은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징적인 지도부가 억울하더라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국민이 나가라 하니까 나가야 한다"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MBC라디오 이전에도 다른 유튜브 방송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당대표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원하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만큼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뜻을 알아차리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일반적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할지 고민한다. 1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을 도왔던 박성준 의원이 "민주당 현역의원 152명이 박찬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기 때문에 현역의원들 입장에서는 어느 후보 편에 서느냐를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환 의원의 주장처럼 박 의원이 사석에서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얘기했다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양쪽 모두에게 선을 대며 이른바 '보험'을 들어두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의원이 '줄타기'라는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