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조2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전자상거래 계열사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결정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이커머스 사업의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지분 30%를 보유한 FI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로부터 해당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연합뉴스
이마트와 신세계는 11일 공시를 통해 SSG닷컴 지분 30%를 보유한 FI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로부터 해당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FI를 상대로 한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방식으로 이뤄지며,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양사가 지분을 나눠 취득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을 기존 45.6%에서 65.1%로 확대하고, 신세계는 24.4%에서 34.9%로 늘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 지분을 합친 그룹 지분율은 100%에 도달하게 되며, 외부 재무적 투자자는 완전히 배제되는 구조다.
두 회사는 계약 체결 당시부터 18개월 이후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둔 상태였다. 이번 거래는 해당 조건이 도래함에 따라 실행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계기로 이커머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재편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취득 금액은 이마트가 8275억 원, 신세계가 4436억 원으로 모두 1조2711억 원 규모다. 취득 주식 수는 각각 85만7036주, 45만9456주이며, 거래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인수 자금은 그룹 내부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조달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설립 이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성장 자금을 확보해왔다. 이후 기존 FI 지분 30%를 보유하던 사모펀드 측이 엑시트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 해당 지분은 올림푸스제일차로 이전됐다. 이 SPC에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