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한국과 일본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의 경제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리더로서도 두 나라의 협력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은 두 나라가 에너지, 인공지능(AI), 저출산 대응에 힘을 쏟기 위해 사회 각계의 협력 의제를 모으는 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5년 12월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9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두 나라 정·재계 인사들과 한일경제연대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 유력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고 SK와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했다.
닛케이포럼은 닛케이가 아시아 공동체의 공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내걸며 1995년 시작한 행사다.
특히 올해는 최 회장의 한일경제연대 구상에 뜻을 같이하며 처음 한일특별세션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2025년 12월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개최한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한일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공동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 한일의 지향점’을 주제로 나눈 대담에서 “한일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에너지, AI, 저출산 대응이 함께 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 분야”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동 이외 지역의 에너지 공동개발과 첨단소재, 대체 배터리 공동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공동으로 진출해 국제표준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AI 분야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두 나라가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또 두 나라의 공통 위기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소개하며 민간 차원에서 육아 환경과 기업 문화, 노동시장 구조 등을 함께 연구하고 실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의 지속적 연대를 위해 정부가 한일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텐트(Big Tent, 통합)’ 형태의 상설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두 나라 정부가 기업, 학계, 청년 등 다방면의 협력 의제를 하나로 모으는 상설 플랫폼을 조성하고 여기서 한일협력 추진의 어려운 점을 선제적으로 논의하자”며 “협력을 어렵게 하는 요소에 관해서는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도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지향적 관계를 위해 경제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에서 “정부가 국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