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앞으로 외부 기관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동에 전력기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란 전쟁이 끝난 뒤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동 전력 인프라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S일렉트릭이 자체 전력시험기술원(PT&T)의 두바이 전력청(DEWA) 시험소 인증을 앞세워 중동 전력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 한다.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자체 전력시험기술원(PT&T)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력청(DEWA)의 공인 시험소로 정식 등록됐다고 6월8일 밝혔다.
두바이 전력청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전력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다. 중동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모델과 기술 규격, 시스템 기준 전반에 걸쳐 사실상 표준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자격 획득으로 중동 수출에 필수적 전력기기 인증 절차를 외부 기관을 거치지 않고 PT&T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인증 소요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이고 비용도 감축해 시장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중동은 미국, 유럽, 아시아와 함께 세계 전력 인프라 수요를 이끄는 4대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전 뒤 대규모 복구 사업이 본격화하면 많은 전력기기 발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LS일렉트릭도 중동을 전략 사업지로 설정하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이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로 독립한 뒤 가장 먼저 설립한 해외 판매법인이 두바이 법인이기도 하다.
앞으로 LS일렉트릭은 파트너십 구축 등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번 공인 인증시험소 자격 취득에는 PT&T가 쌓아온 신뢰성과 시험 역량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됐다.
LS일렉트릭 PT&T는 국내 유일의 민간 기업 전력 시험소로 1999년 설립해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글로벌 핵심 규격 인증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2023년에는 단락발전기(전기 충돌 시험기) 용량을 4천MVA(메가볼트암페어)급으로 증설해 세계 6위권의 전력기기 시험소로 도약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PT&T 시험 역량을 중동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입증한 쾌거"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압도적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규모 중동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