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으며 북중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화되면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올라가자, 북중 관계 강화를 위해 직접 평양으로 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국제정세가 바뀌어도 전통적 중조(북중) 친선은 언제나 불패일 것이다"며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안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염원"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차례 만난 사실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번에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1961년 맺어진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기념하고, 2025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에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외교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크다고 바라본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존 델러리 선임연구원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북한의 선전매체들을 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와 함께 치르면서 과도할 정도로 러시아를 향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 밀착이 북한과 중국 관계를 지나치게 앞지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방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미국 싱크탱크도 북러 밀착관계 심화가 중국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고 분석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북한담당 선임고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나눈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모두 양국관계에서 정상적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긴장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협력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 불안하고,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개선이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강화된다면 자칫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재자' 위상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북중, 북러 관계에서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통해 일정 수준의 경제 및 에너지 지원과 기술협력을 확보해 두고 있다. 이번 시 주석의 평양 방문에서도 북중 협력의 구체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