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이익)의 일부를 선제적으로 분배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최근 국내 노동조합의 요구를 놓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경총은 글로벌 완성차 영업이익 1위 기업인 일본의 토요타의 사례를 들어 노조도 기업의 생존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4월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총은 6월1일 ‘토요타 노사 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노사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본 토요타 노사가 2026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보여준 혁신과 상생의 노력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국내 노사관계의 문제점으로 △기업 이익 배분 요구 등 분배적 교섭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산업현장 혼란 증가 △파업 만능주의 및 과격투쟁 만연 등을 꼽고 이 요인들이 국제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인 5월31일 회원사에 ‘노동조합의 기업 이익 배분 요구에 관한 경영계 특별 권고’를 배포한 데 이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의 N% 지급’을 골자로 한 노조의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총은 이번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삼성전자 노조와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제시한 현대자동차 노조 등을 겨냥해 “장기적 미래 생존이나 투자보다는 단기적 이익 분배에 집중하는 교섭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2026년 4차례 노사협의회에서 생존방안을 논의한 토요타 노사, 특히 노조의 태도를 모범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경총에 따르면 2026년 협상에서 토요타 노조는 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품질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해 회사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을 내놨다.
토요타 노조위원장은 2026년 노사협의회에서 “품질 문제에 따른 빈번한 가동 정지 등으로 고객은 물론 자동차산업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큰 폐를 끼치고 있다”며 “우리는 근본적 생산성을 확실히 올려 성과로 연결짓고 미래에 반드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각오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며 “선언만으로는 부족하고 조합원이 행동할 수 있도록 노조도 철저히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경총은 “토요타 노조는 무조건적 분배를 요구하기 앞서 회사가 직면한 품질 저하와 생산 차질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했다”며 “좋은 제품을 적기에 고객에게 전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본질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량과 영업이익 모두 압도적 1위인 기업조차 전례 없는 위기감 속에 노조가 먼저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노조가 먼저 움직이겠다고 결의해 전사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