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한 철저한 이행 검증도 예고했다.
청문회 출석한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 미셸 스틸 ⓒ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의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쿠팡 등 한국 진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우려와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계획, 미국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통상 현안에 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출석한 미셸 스틸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빌 해거티 공화당 의원은 쿠팡을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차별받는 듯한 모습이 우려스럽다"며 "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과 비교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스틸 후보자는 2025년 한미 정상 간 통상·안보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 설명자료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인준 후 이 점을 분명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스틸 후보자는 한미가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대미 투자 계획의 재원과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투자가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는지 면밀히 검증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샤힌 민주당 의원 역시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유를 요청했고 스틸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피트 리게츠 공화당 의원은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 물량 축소 문제를 지적했고, 스틸 후보자는 인준 시 한국 정부 및 담당자와 이를 직접 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스틸 후보자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는 상황을 짚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을 늘릴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스틸 후보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이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를 거쳐 외교위와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대사로 부임할 수 있다. 현 주한대사 자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비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