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쿠바에 군사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격 모델을 다시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 모습. ⓒ 미국 남부사령부 SNS 갈무리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각)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니미츠 항공모함, 그리들리 구축함(DDG 101), 퍼턱선트 보급선(T-AO 201)으로 구성된 항공모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니미츠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며 "니미츠 항모강습단은 대만해협에서 아라비아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전투역량을 입증해온 전략적 우위의 전형이다"고 말했다.
니미츠 항공모함은 미국이 보유한 최장수 항공모함으로 1975년 취역했다. 당초 노후화로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전쟁 등 국제정세의 위기 속에서 퇴역이 연기됐다.
이와 별도로 미국 행정부는 이날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막후 실력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 쿠바 망명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2대를 쿠바 군대가 격추한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국의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와 항공모함 배치는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전격적 군사작전을 바탕으로 마약 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미국 법정에 강제로 세웠다.
미군은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할 당시에도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해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더구나 이번 항공모함 배치는 미국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군사개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 나온 결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망 차단과 경제 제재 등의 압박만으로는 쿠바의 체제 변화를 이끌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다양한 군사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공산국가인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부과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망까지 차단하면서 강하게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쿠바를 다음 공격목표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