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마켓 살리기’에 본격 나서면서 관련 투자 비용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마트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본업 회복 흐름을 나타냈지만, 지마켓 투자 확대에 따른 지분법손실이 반영되면서 지배주주순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마켓 투자 부담을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분법손실 확대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 우려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글로벌 판매 확대와 거래 규모 증가 등 투자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성패를 단정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외 판매 기반 확대와 신규 셀러 증가 흐름이 나타나면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본업에서는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지마켓 투자비용이 반영되면서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했다. ⓒ연합뉴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지마켓의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를 지마켓의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이커머스 투자 확대에 나선 영향이다.
지마켓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라자다와 연동한 해외 판매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판매 참여 셀러 확대를 위해 할인 지원과 마케팅·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강화하면서 관련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 관련 지분법손실이 약 500억 원 규모로 반영되면서 이마트의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올해 1분기 5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했다. 본업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 비용이 순이익 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글로벌 판매 확대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지마켓 경쟁력 강화와 거래 규모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투자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이마트가 본업에서 안정적 이익을 내더라도 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용일 키움증권 연구원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어 올해 이마트의 지분법손실 부담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영업외손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손실을 지마켓 재도약을 위한 초기 성장 투자 성격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인트벤처 전환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투자 비용이 처음 대규모로 반영된 분기인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거래 규모와 글로벌 판매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마켓은 해외 판매 확대 전략 이후 글로벌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진행된 글로벌 할인 행사 기간 라자다를 통한 지마켓 셀러 상품거래 금액은 행사 전보다 평균 20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판매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마켓 셀러는 1만7천여 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천여 명 늘었다. 신규 셀러 유입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3월 신규 판매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 성장도 나타나고 있다. 지마켓의 전체 거래금액(GMV)은 올해 4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고, 올해 3월과 4월 GMV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당분간 단기 수익성보다 고객 유입 확대와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마켓은 앞으로도 라자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할인 비용을 지원하고 해외판 빅스마일데이와 같은 글로벌 프로모션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라자다 진출 국가를 중심으로 관련 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을 활용해 남아시아와 남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는 "올해 셀러 성장을 위해 5천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라며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올해와 내년 양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2028년부터 수익 창출도 본격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