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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고, 말 한마디 없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인 BCI(Brain-Computer Interface)를 둘러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패권 경쟁에 나섰다. 각자 채택한 방식이 달라 어느 쪽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작하는 기술 경쟁 불꽃 튄다 : 일론 머스크 '수술형' vs 샘 올트먼 '비수술형'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AI 이미지.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BCI 기술 시장은 2024년 약 40억 달러(한화 약 6조 원)에서 2032년에는 108억 달러(16조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좀 더 낙관적으로 BCI 기술시장이 2035년까지 최대 80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빅테크 거물들은 인공지능 산업발달과 맞물려 BCI 시장이 성장할 것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이미 20명의 뇌에 칩을 심었다

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작하는 기술 경쟁 불꽃 튄다 : 일론 머스크 '수술형' vs 샘 올트먼 '비수술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6년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BCI 분야의 선두주자로는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2016년 공동 설립한 뉴럴링크가 꼽힌다. 

뉴럴링크는 동전크기의 칩을 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BCI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전극을 뇌 조직에 직접 부착하는 '침습형' 방식으로, 뇌 신호를 무선 전송한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뉴럴링크를 통해 2024년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작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BCI 장치를 대량생산하고 수술 절차도 자동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기술로 이미 약 20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아 생각만으로 웹서핑을 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뉴럴링크는 2031년까지 해마다 2만 명에게 BCI 장치를 이식해 연간 매출 10억 달러(한화 약 1조4천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뉴럴링크의 경우 큰 수술을 통해 BCI 장치를 인체에 심는 방식인 만큼 비용 문제가 큰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뉴럴링크의 수술비용은 최소 5만 달러(약 7천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입원비를 비롯한 제반비용을 합하면 개인적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수술 없이 컴퓨터를 제어한다 : 샘 올트먼·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의 반격

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작하는 기술 경쟁 불꽃 튄다 : 일론 머스크 '수술형' vs 샘 올트먼 '비수술형'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026년 3월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블랙록 인프라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통신=연합뉴스

뉴럴링크에 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수술 없는 BC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올해 1월 뇌과학 스타트업 머지랩스에 2억52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하며 공동창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머지랩스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와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신경신호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BC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머지랩스의 기술은 수술이 필요 없어서 감염과 면역반응, 뇌조직 손상 같은 부작용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작은 시술만으로 BCI 기술을 구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원하는 싱크론이 대표적 시술기반 BCI 기업으로 꼽힌다. 싱크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목의 정맥을 통해 스텐트형 장치를 삽입해 뇌 신호를 읽는 '혈관 내 삽입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방식은 뉴럴링크와 머지랩스의 기술의 절충형 방식으로 안전도 챙기면서 뇌신호를 정확하게 찾겠다는 노림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BCI 기술의 확산과 함께 제도적 과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생각'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된다는 것은 곧 개인의 내면이 해킹되거나 무단으로 수집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신경 데이터를 DNA·지문과 같은 수준의 민감 개인정보로 보호하는 법안을 2024년 9월 공포했다. 이에 따라 BC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수집한 신경 데이터를 본인이 요청·삭제·수정할 수 있고, 기업의 데이터 판매·공유를 거부할 권리도 부여됐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신경 데이터 주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강조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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