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사옥을 어떻게 가장 일하기 편하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은 건물들을 보며 느낀 것은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물에 눌리지 않고 본인이 사는 집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로비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의 철학과 방향성을 임직원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말한 내용이다.
2000년부터 26년 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며 성장의 초석이 된 양재사옥의 로비가 새롭게 바뀐 의미를 직접 설명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서 토크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열린 광장'으로 양재사옥 로비를 조성하기 위해 2024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최근 2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쳤다. 새로 꾸며진 공간은 지하 1층~지사 4층으로 대상 면적은 실내와 옥외를 포함해 축구장 5개를 합친 넓이인 3만6천㎡에 이른다.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사장, 최준영 사장, 성 김 사장, 박민우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이 1층 로비 중앙에 조성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일하는 환경의 변화를 토대로 활발히 소통하고 협업해 혁신과 변화를 꾸려갈 임직원들에 관한 신뢰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 회장은 "양재사옥에 온 뒤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함께 일을 잘 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이 잘 되는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재동의 양재는 '좋을 양', '재주 재', 즉 좋은 재주를 지닌 인재가 일하는 동네"라며 "여러분 모두 인재, 양재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보유한 능력을 훨씬 더 많이 발휘하고 보람있게, 즐겁게 일하는 방식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사이 소통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사무직도 이 공간에서 일할 수 있고 엔지니어도 일할 수 있듯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있다"며 "이를 위한 소통을 회사가 어떻게 물리적으로 잘 도와줄 수 있느냐 그 부분도 중요했다"고 짚었다.
그는 "어디서든 미팅하고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공감을 이루는 것이 결국 우리 제품에 도움이 되고 고객을 위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편한 환경에서 일하며 제품을 잘 만들었을 때 외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를 순찰하고 있는 로봇 '스팟'.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에 맞춰 임직원과 로봇이 공존하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로봇 스테이션'을 1층에 설치하기도 했다.
리모델링된 양재사옥에는 조경 관리용 관수로봇 '달이(DAL-e)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 및 보안용 '스팟' 등이 도입됐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로보틱스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비 리모델링 완료 이후에도 임직원 의견을 청취해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공간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의 '페이스투페이스(Face-to-Face)', 즉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남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