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학자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교수가 최근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을 보고 웃음이 나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불편한 감정을 함께 느꼈다고 말했다.
샘 리처드 교수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및 SOC 119' 영상 갈무리
샘 리처드 사회학 교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최근 한국 영상 중 가장 충격적, 이수지 패러디 영상 분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데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졌다"며 "제가 43년 동안 가르치면서 내내 겪어온 일"이라고 말했다. 그 외로움의 배경에는 끊임없이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가며 호감을 얻어야 하는 '눈치'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샘 리처드 교수(사회학)는 인종·불평등·문화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 학생들이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고 개인의 경험과 사회 구조를 연결해 이해하도록 이끄는 테드(TED) 스타일의 참여형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샘 리처드 교수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공개된 영상에서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및 SOC 119' 영상 갈무리
그는 먼저 눈치라는 개념이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단정짓지는 않는다. 전 세계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은 타인의 표정과 분위기를 살피며 사회적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간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사회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샘 리처드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눈치라는 단어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눈치로 상황을 읽고 남에게 맞추는 것은 자기 자신과는 멀어지게 된다"며 "사회적 상황에서 자기 본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외로움의 핵심 원인이 된다"고 파악했다. 지나치게 타인의 기대와 분위기에 맞추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단절, 정체성의 불안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샘 리처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많은 학부모님이 선생님 노릇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선생님이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할 모습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선생님에게 특별한 요구를 한다"며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악성 민원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샘 리처드 교수가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및 SOC 119'
그는 교사 직업군의 정서적 부담이 매우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교사의 우울증 발병률이 다른 직종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샘 리처드 교수는 "교사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매니저나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이 되기가 매우 어렵다"며 "주변에 섞여들어야 하거나 끊임없이 분위기를 파악하며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샘 리처드 교수가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및 SOC 119'
샘 리처드 교수의 시선에서 본 '눈치의 사회학'은 개인의 정체성과 직업적 감정 노동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로 확장됐다. 한국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기대와 압력 속에서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