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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 겸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는 키움증권 이사회에서 ‘비상근’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이라는 독특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사회 의장은 비상근 사외이사나, 대표이사가 맡는다는 점을 살피면 상당히 특이한 구조다.

김동준 사장과 이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키움증권 이사회는 독립이사(옛 사외이사)가 이사회 전체 멤버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여성인 정주렴 독립이사가 멤버로 참여하는 등 독립성과 다양성을 위한 법적인 외형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키움증권 이사회에 드리운 '오너' 그림자, 후계자 김동준 창업공신 이현 '투톱' 존재로 독립성 훼손 우려
키움증권 이사회는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과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이 '공동 의장'으로 이끌고 있다. 사진은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 ⓒ키움증권

하지만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키움증권 이사회 내에 오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투톱' 공동 이사회 의장 체제, 경영진 견제 기능 저하 우려

14일 키움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과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은 ‘공동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공동 의장을 선임한 이유를 두고 “이사회 공동의장을 선임함으로써 권한 집중을 방지하고, 상호 견제를 도모하여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 의장인 이현 부회장이 키움증권의 창립멤버 가운데 한 명이자 김익래 전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너 2세인 김동준 사장과 제대로 된 ‘상호 견제’를 할 수 있을지와 관련된 우려의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현 부회장은 조흥은행과 동원경제연구소를 거쳐 동원증권에서 근무하다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합류한 인물이다. 키움증권에서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하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한 경력도 지니고 있어 김익래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모두 오너 일가와 관계가 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전체의 독립성 저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영진의 경영행위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나 국내 ESG 가이드라인에서 경영을 맡는 대표이사와 감독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키움증권 역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가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사내이사이자 경영진 측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감시와 실행의 주체가 동일해지는, 이른바 ‘경영진이 경영진을 감시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들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 역시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2025년 연간 실적 기준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김남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직 역시 맡고 있다.

김익래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 김동준 사장은 사실상 오너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가 의사봉을 쥐고 회의를 주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사회가 경영진을 객관적으로 견제하기 구조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이머니 기준으로 ‘증손자회사’에 해당한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을 지배하고,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리고 김동준 사장은 이머니 지분 33.1%를, 그 아래 위치한 다우데이타 지분 6.53%를 보유하고 있다. 이머니가 자사주 54.82%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자사주를 제외한 유효의결권 기준으로 김 사장의 실질 지분율은 73%가 넘는다. 

키움증권은 2025년에 모두 12차례의 이사회를 열었는데, 이 가운데 이사회 회부 안건에 ‘반대표’가 나온 이사회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18일 이군희 사외이사가 키움증권 최초의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지만 2025년 3월 이현 부회장이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의장’ 체제는 2년이 채 되지 않아 막을 내렸다. 이후 2025년 6월2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김동준 사장이 이현 부회장과 함께 공동 의장으로 선임됐다.

◆ 선임독립이사로 외형상 독립성은 제고,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는 2025년에 ‘0’건

다만 키움증권이 김용진 독립이사를 선임독립이사(선임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는 점은 키움증권 이사회 독립성을 일정 부분 보장해 줄 수 있는 긍정적 포인트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는 사외이사(현 독립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아닌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선임독립이사의 ‘독립이사회의’ 주재라는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모범규준 제 7조 3항 1호에서 독립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독립이사회의의 소집 및 주재를 선임독립이사의 업무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202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5년에 한 차례도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2025년 사업보고서와 지배구조연차보고서 기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이현 부회장이 속해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임추위가 사추위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데, 창업공신인 이현 부회장이 여기에 속해 있다는 것은 독립성 측면에서 구조적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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