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기별 카카오 실적 발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를 포함해 모두가 등장을 기다리는는 주인공은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정 대표가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이라 선언한 만큼 카카오의 AI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 실제 매출을 낼 수 있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의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주인공의 등장 시점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감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정 대표가 2분기에는 AI 수익화 징후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카카오의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주인공 AI의 등장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 실적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세가 강화된 것이 두드러졌지만 전체 실적에서 AI 서비스가 기여한 바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7일 열린 2026년 1분기 카카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정 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부분의 발언 시간을 투자해 카카오 AI 서비스의 이용 지표가 개선됐음을 설명했다.
그는 '챗GPT 포 카카오'에 대해 "현재 누적 가입자 1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의미 있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다"며 "전 분기대비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인당 월 발신 메시지 수 역시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이용자 저변과 활동성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의 방점은 아직 수익성이 가시화되지 않은 AI 서비스의 잠재력에 찍혀 있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421억 원, 2114억 원으로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강조점에서 후순위였다.
AI 서비스의 잠재력은 아직 실적에서 확인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기존 사업의 강세만 실적에서 확인됐을 뿐이다.
비즈니스 메시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하고 커머스 거래액은 10% 이상 증가하면서 광고와 커머스 영역이 카카오의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사업 실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제외 효과가 주효한 것이었다.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 실적을 두고 AI 수익화 조짐이 관찰되지 않은 것을 아쉬운 지점으로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들의 수익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용자 확산 및 트래픽 증가세는 확인돼야할 숙제"라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내 준비 중인 에이전틱 커머스의 성공 여부가 실적의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다.
정 대표는 '중장기 비전'을 들어 시장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달래고 있다. 그는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기대보다 가입자 확대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는 트래픽 확보보다는 이용자의 리텐션(잔존율)과 경험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의 중장기 AI 비전은 카카오톡의 5천만 이용자 모두가 개인화된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내 대화부터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 이용자 수요를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이전에 발표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 실현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과제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충분한 커머스·서비스 풀을 갖추고 편의성을 지닌 심리스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이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