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정주영 창업주를 소환하게 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9조 원 규모의 전북 새만금지역 투자결단이 정부의 지원과 함께 속도를 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월27일 전북 군산시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 원을 투자해 새만금지역에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지니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에게 로봇, 인공지능(AI), 에너지솔루션 중심의 미래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발표 40여 일이 채 지나지 않아 한국산업은행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공식적으로 협력을 약속한 만큼 새만금지역의 변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2월27일 전북 군산시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새만금지역에 9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112만4천㎡(약 34만 평) 부지에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 미래 신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래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비전을 포함한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정부의 핵심 과업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새만금지역 투자의 의미가 크다고 짚었고 정주영 창업주도 언급하며 정 회장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놨다.
이번 업무협약이 투자발표 뒤 38일 만에 이뤄진 만큼 현대차그룹은 미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 부회장은 "새만금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복합물류체계(트라이포트) 교통망, 그리고 70만 명이 유입되는 신도시 인프라 계획을 갖추고 있으며 기업이 원하는 입지조건과 정부의 지역 성장 비전이 동일한 좌표 위에 놓여 있는 곳"이라며 "계획 발표 38일 만에 4곳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하게 됐는데 매우 이례적 속도이며 이 사업에 관한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악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구성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1호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등을 연계해 금융구조를 자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의 생산기반 확충을, 수출입은행은 해외시장 정보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수출입 활동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금융 활용을 위한 보증을 지원해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구축의 총괄 책임을 지고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정보를 협약 기관들과 공유한다. 현재 정부 주도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인허가, 정책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정규조직을 신설해 AI 및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 등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과 프로젝트 관련 세부 사업 검토 및 투자구조 설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필요한 협의를 이어가며 단계별 추진 방안과 투자 일정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