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죽음의 화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서울 개인전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미술 거장 데미안 허스트전이 촉발한 '예술윤리' 논쟁,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두고 '동물 살해' 반발
데미안 허스트가 작품 '살아 있는 자의 마음 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앞에 서 있다. ⓒEPA/연합뉴스

데미안 허스트의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회가 지난달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40여 년 작업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초의 대형 개인전'으로 언론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이미언 허스트에게 살해당한 동물들을 생각하는 모임(모임)'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예술은 폭력을 면책하는 이름이 될 수 없다"며 "공공기관은 폭력을 세련되게 번역하는 매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모임은 데미안 허스트와 그의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을 강하게 규탄하며, 이번 성명서에 대한 연서명을 오는 15일까지 받고 있다.

이들은 "작업에 사용된 동물의 수는 최소 90만 개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여기에는 상어, 양, 소, 송아지, 돼지, 물살이, 새, 파리, 나비, 각종 곤충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살아있거나 죽은 동물을 작품으로 전시해 왔다. 2012년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재전시된 작품 '사랑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는 9000마리의 살아있는 나비로 이뤄졌다. 그런데 작품이 전시된 23주 동안 전시된 나비들은 밟히거나 인공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어갔고, 매주 새로운 나비가 보충됐다. 작품 '백년'은 2022년 독일 쿤스트무제움 볼프스부르크에서 동물보호단체 민원으로 전시 도중 철거됐다. 이 작품은 유리관 안에 인공 조명을 설치하여 구더기에서 부화한 파리들이 불빛에 이끌려 전기살충제에 타 죽게 만든 것이었다.

모임은 이러한 과거 전시 작품을 들우 "폭력이 해석의 문제가 아닌 실질적인 행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그의 작업은 살아 있는 동물을 동원하고 죽이는 방식으로 완성되며 그 죽음은 무수히 거듭되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허스트를 옹호하는 이들은 그의 작업을 두고 '죽음을 직면하게 한다'고 예술적 의미를 부여해 왔다. 하지만 모임은 "죽음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죽음을 소비 가능한 위치에서 관람하도록 연출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구체적 사례로 1990년에 발표된 작품 '천년'을 들었다. 유리 진열장 안에 송아지 머리, 구더기, 파리를 넣고 전기 트랩을 설치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파리가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감상하도록 만든 작품이다.

모임은 포름알데히드 수조에 전시된 상어의 사체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두고도 "포름알데히드는 부패를 지연시키고 진열장은 냄새와 촉감을 제거하며 전시장 동선은 죽음을 미적으로 정돈된 형태로 제시한다"며 "상어가 부패하면 새 상어로 교체하고 살아있는 나비가 죽으면 보충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은 이러한 어법 속에서 관객들이 동물의 주검을 구경하며 이를 소비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스트에 직접적 비판도 내놨다. 모임은 허스트를 두고 "오랜 시간 자극적인 재료로 대중과 미디어를 끌어들이고 그 주목도를 작품 가치 제고와 상업적 성공에 이용해온 작가"라고 평가했다. 모임은 이어 "죽음은 여기서 화제의 장치로서 그 충격은 마케팅의 일부다. 미디어는 이를 증폭하고 시장은 이를 가격으로 치환하며 고가 경매와 브랜드 협업 등 그 위에서 작가 신화가 구축됐다"고 주장했다. 

모임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는 작가, 제도로 그 폭력을 승인하는 미술관의 행보에 반대한다"며 "허스트 작업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은 충분히 알려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미술관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명시적 검토나 비판적 거리두기 없이 해설과 전시 장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공공미술기관은 더는 거대한 이름값과 충격효과만으로 전시의 정당성을 확보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정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국공립 미술관이라 기본적으로 국가 세금으로 운영된다. 약 30억 원이 투입된 데미안 허스트 전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대부분의 예산은 해외 작품 운송과 설치에 사용됐으며, 입장료와 후원금은 일부만 충당한다. 특히 살아 있는 동물을 동원하고 죽이는 작품 전시와 맞물리며 세금을 들여 충격적이고 논란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공공미술기관의 역할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유치원에서 아이가 교사의 팔을 깨물고 밀쳐 뇌진탕 진단 : 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 2 경기지사 추미애, 김민석 겨냥 작심 발언 : "검찰개혁 TF 꾸리고 개혁을 지체시켰다, 하나 보면 열 안다"
  • 3 아이들도 노는 계곡 바위에 '220V 콘센트' : 곡성 물놀이장에서 초등학생 2명 감전사
  • 4 자동차 '하이브리드 시대' 저물고 있나 : 글로벌 전기차 가격이 하이브리드 차보다 낮아졌다
  • 5 민주당 전당대회 정청래 "지고도 이겼다" : 당대표 지역경선 2주차서도 격차 1%p대로 버텼다
  • 6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논란 :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 12월 출범한다
  • 7 SK증권이 유한양행 목표주가 떨어뜨린 이유 : 정부도 민간도 제약·바이오기업 가치 평가에 인색해지고 있다
  • 8 16만 개미 울린 신라젠 그 후 : '주가 1천 원 미만 동전주'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 총 48곳 이르렀다
  • 9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강릉 의원 보선 뒤 대표직 재신임" : '쉬운 선거' 내세워 정청래 겨냥
  • 10 24세 누나에게 조현병 찾아왔고 가족의 삶이 달라졌다 : 동생이 직접 기록한 다큐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허프생각

미국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는 연봉협상도 간섭한다 : '미국, 너마저...'
미국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는 연봉협상도 간섭한다 : '미국, 너마저...'

한국의 '전업자녀', 중국 '취안즈얼뉘(全職兒女)'

허프 사람&말

마크 저커버그 선택한 제3의 AI 모델? 메타 폐쇄-오픈소스 절충 '오픈웨이트 AI' 뮤즈 글리머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선택한 제3의 AI 모델? 메타 폐쇄-오픈소스 절충 '오픈웨이트 AI' 뮤즈 글리머 공개했다

모든 이에게 무료 AI 에이전트를 허락하라?

최신기사

  • 부동산 성난 민심에 여권 또 '자책골' : 민주당 황희 '버스 주택' 이어 청와대 춘추관장 김상호 무단 증축 논란
    뉴스&이슈 부동산 성난 민심에 여권 또 '자책골' : 민주당 황희 '버스 주택' 이어 청와대 춘추관장 김상호 무단 증축 논란

    문재인 정부의 데자뷰

  • 민주당 강득구 '거짓말' 논란 : 강득구 김관영 제명 만장일치 아냐 vs 문정복·박규환 만장일치 브리핑도 했다
    뉴스&이슈 민주당 강득구 '거짓말' 논란 : 강득구 "김관영 제명 만장일치 아냐" vs 문정복·박규환 "만장일치 브리핑도 했다"

    선거 막판, 김민석 후보가 무척 급한가 보다

  • '청년미래적금' 138만 명 최종 가입했다 : '추가 가입' 문의 잇따르자 금융위 9월 추가 모집 검토
    씨저널&경제 '청년미래적금' 138만 명 최종 가입했다 : '추가 가입' 문의 잇따르자 금융위 9월 추가 모집 검토

    추가모집 문의 8300건

  • HD현대오일뱅크 국내 최초 수소내연기관 전용 엔진오일 공급 :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에 속도 낸다
    씨저널&경제 HD현대오일뱅크 국내 최초 수소내연기관 전용 엔진오일 공급 :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에 속도 낸다

    수소에 집중하는 HD현대 그룹

  •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중국 천하' 맞서는 법 : 엄기천 철부터 리튬 '수직계열화'로 후발 약점 뛰어넘는다
    씨저널&경제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중국 천하' 맞서는 법 : 엄기천 철부터 리튬 '수직계열화'로 후발 약점 뛰어넘는다

    포스코그룹이라는 뒷배로

  • 빙그레 지주사 전환 무산 후 달라졌다 : 95억 규모 자사주 추가 소각, 올해만 160억 주주환원
    씨저널&경제 빙그레 지주사 전환 무산 후 달라졌다 : 95억 규모 자사주 추가 소각, 올해만 160억 주주환원

    한때 논란의 자사주, 이제는 주주환원 수단으로

  •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논란 :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 12월 출범한다
    뉴스&이슈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논란 :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 12월 출범한다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다"

  • 민주당 정청래 쪽, 광주 의원들의 '불법 선거운동' 고발 예정 : 불법 전화방 운영, 경선운동원에게 금품 제공 약속
    뉴스&이슈 민주당 정청래 쪽, 광주 의원들의 '불법 선거운동' 고발 예정 : "불법 전화방 운영, 경선운동원에게 금품 제공 약속"

    '조직 선거'

  • 트럼프,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 원' 아닌 군용기 몰래 탔다 : NYT 대통령 취재진들은 이란의 미끼 됐다
    글로벌 트럼프,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 원' 아닌 군용기 몰래 탔다 : NYT "대통령 취재진들은 이란의 미끼 됐다"

    '기내식 컨테이너'에 숨어 군용기로 이동

  • “국민 7명당 1정” 총기 보유한 태국, 사흘 사이에 한 지역서 총격 사건 2건 발생했다
    글로벌 “국민 7명당 1정” 총기 보유한 태국, 사흘 사이에 한 지역서 총격 사건 2건 발생했다

    총은 이미 퍼졌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