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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국가들이 한국에 ‘최우선’ 에너지 공급을 약속했다.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GCC 6개국이 한국에 최우선 에너지 공급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 연합뉴스

2026년 4월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3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관저에서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주한대사를 만났다. 구윤철 부총리와 주한대사들은 이날 면담에서 향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윤철 부총리를 만난 6개 나라 대사들은 “대한민국은 최우선 파트너”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또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라며 한국에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사들은 이와 더불어 “위기 상황일수록 양측 간의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우리나라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구 부총리는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라며 “GCC 회원국들이 원유, LNG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나프타·요소 등 핵심 물자도 차질 없이 수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라는 당부를 더했다.

중동 6개국의 이번 약속은 구윤철 부총리의 요청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중동 원유 최대 고객국 중 하나로, 지난해 들여온 원유 9억 724만 배럴 가운데 69.1%를 중동에서 도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원유 고도화 설비도 최우선 공급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세계 에너지업계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원유 고도화 설비는 지난 50년 동안 한국 정유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해왔다. 한국의 설비는 찌꺼기가 많고 황이 섞인 중동산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정제하는 글로벌 공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5년 호주가 수입하는 석유제품의 25%는 한국산이었고, 미국도 석유제품 수입의 8%를 한국에서 조달했다. 특히 미국 항공유 수입품은 68.6%를 한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중동발 리스크에 대응해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을 미리 억제하고자 하는 의도로도 읽힌다. 한국 정유사가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경질유에 맞춰 설비를 전환한다면 중동의 원유 시장 지배력은 감소할 수 있기 때문.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산을 마친 GCC 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재경부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민간 분야의 비즈니스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전했다. 양측은 AI(인공지능), 방산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또 호르무즈 해협 인근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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