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중에 교체된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퇴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미군은 인격적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태도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랜디 조지 전 미국 육군 참모총장. AI 이미지.
6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랜디 조지 전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군을 떠나면서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과 장성들에게 보낸 퇴임 이메일에서 "미군은 용기와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조지 전 총장은 이메일을 받은 장성들에게 앞으로도 품격 있는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용기와 품격, 투지를 바탕으로 미군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무에 전념하고, 혁신을 지속하면서 승리와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해 관료주의를 과감하게 타파하길 믿는다"고 적었다.
미국에서도 전쟁 중에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경질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조지 전 총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로이드 오스틴 전 국방장관의 선임 군사보좌관을 지냈으며, 통상 4년 임기인 육군참모총장에는 2023년 취임했다. 임기가 아직 남은 점과 중동 현장경험이 풍부한 점을 고려할 때 2027년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 이유 없이 경질된 것이다.
조지 전 총장은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갈등을 겪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2일 조지 전 총장에게 사임 및 즉각 전역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조지 전 총장이 '관료주의'를 언급한 것도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런 내부자 비판은 지난달 17일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사퇴하면서 나는 비판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켄트 전 국장은 당시 사퇴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나는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많은 고민 끝에 나는 국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켄트 전 국장은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이란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