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1등석 티켓은 최초 판매가 약 6370달러(한화 약 1016만 원)에서 이후 최대 약 1만990달러(약 1650만~1700만 원)까지 치솟았다.
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FIFA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항공권이나 숙박료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변동 가격제(dynamic pricing)'를 도입했다. FIFA는 최저 가격을 60달러(약 8만 원)로 제시했지만, 실제로 이 가격대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조별 리그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팬들의 불만은 빠르게 커졌다. 누리꾼들은 "어딜 감히 돈도 없는 게 축구를 즐기려고 해…", "이젠 돈 없으면 직관도 못 하고 2분짜리 하이라이트나 보라는 거지", "공으로 하나 되는 스포츠라고? 공 하나 더 붙인 듯", "스포츠는 돈에 얽매이는 순간부터 타락하는 것이다. FIFA는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졌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AP/연합뉴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이번 월드컵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수요"라고 말하며, 104경기가 모두 매진될 것이고 티켓이 높은 가격에 재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여기에 참가국 수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났다.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 축구 팬들은 항의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통신사 AP에 따르면, 팬 단체 축구 서포터즈 유럽(FSE)과 유럽소비자협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각) FIFA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가격과 불투명한 판매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식 항의했다. 이들은 변동가격제 폐지, 티켓 가격 동결, 투명한 판매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도 주요 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티켓 판매 재개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와 긴 대기, 높은 가격으로 팬들의 불만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FIFA가 2026 월드컵의 유일한 공식 판매자라는 점 때문에 가격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티켓뉴스(TicketNews)와 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8 유로 대회에서는 티켓 가격을 동결해 팬 접근성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해 FIFA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FIFA는 스위스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다.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는 않지만 월드컵, 방송권, 스폰서십 등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 축구 발전과 운영에 재투자한다. FIFA는 변동가격제를 통해 인기 경기 좌석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공식 재판매 플랫폼을 통한 불법 티켓 되팔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은 같은 좌석임에도 경기 시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고, 최저 가격이 거의 제공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