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중요 인프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이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둔 2022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해외 현장을 방문해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3월30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통합(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탑재되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
특히 올해는 ESS 사업을 겨냥한 현장 경영에 나섰는데,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행보다.
2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3월30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했다.
구 회장은 AI 시대 미래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역량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 회장의 주문에 맞춰 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환에 힘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증하는 북미 시장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거점 5곳을 ESS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ESS 사업의 핵심 역량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를 하는 버테크와 시너지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 회장은 2022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메시지들을 내왔다.
구 회장은 2022년 10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및 미국 오하이오주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1공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6월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제2공장,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의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 HLI그린파워 공장을 찾았다.
구 회장은 2024년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제2공장 방문 때 "자신감을 갖고 도전과 도약의 기회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캐즘(수요 정체) 돌파를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더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위한 배터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