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전문성을 강조해왔던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의 '온라인 바람'에 올라탄다. 온라인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며 내세운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더현대 하이(Hi)’를 통해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하이가 프리미엄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등 개별 온라인 채널을 하나로 통합하고 고객 편의성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4월6일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 대표 이미지.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6일 이커머스 통합 플랫폼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공식 오픈 전인 25일부터 12일간 피드백 수집을 위해 진행된다.
메인 화면에는 할인·기획전·광고 대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콘텐츠를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패션·리빙·식품·뷰티 등 카테고리 상품을 계절·공간·취향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형태로 제안한다.
‘더현대 하이’는 숍인숍 구조를 도입해 각 분야 전문관을 배치, 관심 카테고리 접근성을 높였다.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의 구매 이력과 선호를 반영한 개인 맞춤 큐레이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며,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고객 취향을 표출할 수 있는 ‘젬(Gem)’ 기능도 도입한다.
자체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활용한 대화형 큐레이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객이 입력한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며, 상품 구성 역시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검증한 3천여 브랜드만 선별해 입점시킨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운영 브랜드 2천여 개와 팬덤 브랜드 1천여 개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콘텐츠를 강화했다. 산지 직송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위대한 생산자’, 유명 맛집·셰프 협업 밀키트 전문관 ‘테이스티 테이블’, 압구정본점 신선식품·식료품 새벽 배송 서비스 ‘팬트리 1985’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관도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다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입점 협의 중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인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했듯, 더현대 하이(Hi)를 통해 디지털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이 축적한 본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 DNA를 플랫폼에 이식해 미래형 프리미엄 이커머스의 대표 모델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신세계와 롯데로 인해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되던 시점에도 온라인 시장 확대보다는 오프라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공식적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이커머스 진출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전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새롭게 시작한다기보다 기존 플랫폼을 통합하는 차원”이라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