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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밖에서 찾는 스마트폰 활용법
ⓒgettyimagesbank

요즘 지하철 통로나 횡단보도에서의 통행은 위험천만하다.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화면을 조작하는 행인이 많다. 이어폰을 꽂고 화면에 빠져 혼잡한 지하철에서 보행 흐름을 가로막는 이들을 만나거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민폐도 잦다. 좌석에 앉은 일곱 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처음에는 군대 제식훈련처럼 신기해 보이더니 이젠 가장 평범한 풍경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매한가지라고 해서 활용 방법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제각각이다.

최근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이어폰을 낀 채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손짓을 하기에 의아해 힐끔 엿보았다. 무릎엔 메모로 가득한 복잡하고 두꺼운 악보가 놓여 있었다. 아마도 오케스트라 지휘자이거나 지휘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보였는데, 교향악 공연장에서 무아지경에 빠진 지휘자를 떠올리게 하는 표정이었다. 한 지인은 스마트폰 덕분에 독서량이 훨씬 늘어났다고 얘기한다. 회원으로 가입한 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해, 주말에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수시로 스마트폰에서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뒤에 어떻게 하면 아이가 유해 콘텐츠나 미디어 중독에 빠지지 않고,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자녀 스마트폰의 유해 콘텐츠를 부모가 차단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앱도 있고, 앱 장터에는 학습용 앱과 생산성 향상 기능의 앱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학습 보조용 앱을 설치하고 그 사용법을 익힌다고 해서 현명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똑똑한 스마트폰 사용법은 스마트폰 안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일 따름이다.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사용하게 된다. 스스로 뚜렷한 취향과 목적을 지닌 이들은 그 용도로 쓰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미디어·정보기술 기업들이 '푸시'로 밀어넣는 대로 사용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나 지휘를 연습하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스마트폰의 현명한 활용법을 익히기에 앞서, 음악과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스스로 그걸 선택한 사람이라는 데 있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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