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이 자체 구축한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자.”
2차 전지 산업이 부침을 겪던 올해 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 말이다.
포스코그룹이 SK온과 리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유럽·북미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양사가 이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연구하면서 장인화 회장의 발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포스코그룹과 SK온에 따르면 양사는 2만5천 톤 규모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실장(우측)과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계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SK온
25일 포스코그룹과 SK온에 따르면 두 회사는 24일 2만5천 톤 규모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약 4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2028년까지 이어진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2024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리튬 상업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최대 규모 계약이다.
장인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구축한 탈중국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시장 니즈에 부응하는 연구·개발 성과를 달성하겠다”며 “전담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는 등 마케팅 역량 강화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계약은 상승세에 들어선 2차전지 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장인화 회장의 신년사가 있던 1월2일 당시만 하더라도 관련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의 종가는 1만3495원으로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0월29일의 종가인 1만7245원의 78.25%에 불과했다.
장인화 회장도 신년사에서 “에너지소재 사업은 수요 확대가 지연되는 어려운 상황 하에 있다”며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는 당초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인화 회장은 “보급형 EV(전기차)와 ESS 수요는 확대되는 등 구조적 변화도 감지된다”며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ETF의 24일 기준 종가는 1만8315원으로 신년사 당시보다 35.72% 상승했다. 장인화 회장의 예측대로 최근 2차 전지 산업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SK온과 2차전지 관련 다방면의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