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포기했다.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인천공항 2터미널 3층에 첫 루이비통 매장의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21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면세점 입찰은 20일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만이 참가하며 참가신청이 마감됐다.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2033년 6월30일까지 약 7년까지고 최대 10년까지 계약 갱신 청구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은 과거 인천공항과의 면세점 임대료 갈등으로 소송까지 진행한 바 있다. 임대료 부담이 해소되지 않자 신세계면세점은 결국 DF2 권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재입찰에서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사업 검토 과정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 불참 사유로는 소비패턴 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를 들었다.
코로나19가 끝난 뒤 관광 소비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면세점 매출은 그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2월까지 2024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했다. 다만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11조4145억 원으로 2024년보다 12%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객단가는 지난해 2월까지 100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그 뒤로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70만~80만 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와 함께 사업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손익과 재무 건전성을 우선하는 경영원칙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0월 DF2 권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이 권역에서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면세점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 162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권역은 2023년 입찰 당시 최저 입찰가보다 60%가량 높은 입찰가에 낙찰 받았는데 임대료도 높아 재무적 부담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4월 임대료 부담감이 심해지자 인천공항 임차료 조정신청을 내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DF2권역은 4월27일자로 영업을 종료하지만 패션·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DF4권역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아웃도어 캐주얼 트랜드에 맞춰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