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아시아의 ‘AI 수도’로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러브콜에 해외에서 활동하던 AI 인재 159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 Adobe stock
2025년 9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UNIST·DGIST)이 운영하는 8개 이노코어 연구단이 박사후연구원(포닥) 400명을 임용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추경 예산을 통해 신설된 이노코어(InnoCORE) 사업은 국내 박사급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해외 우수 연구자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추진한 사업. AI(인공지능) 융합 분야 박사후연구원과 국내 최상위 연구진의 집단 및 융합연구를 지원한다.
선발된 연구자에게는 기존 국내 박사후연구원 평균 연봉 1.8배에 달하는 약 9천만 원이 보장되고 기업매칭 등 인센티브도 추가로 지급된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카네기멜런대 등 해외 대학 및 기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거나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 중이던 한국 국적의 인재 56명이 이재명 정부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외국 국적의 우수 연구자 103명도 채용됐다. 임용된 400명 중 116명은 국내 대학에서 신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들이다.
400명의 연구자들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 연구단에 합류하게 된다. 연구단은 8개 주제로 꾸려졌으며 네이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과 MIT,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이 연구단에 참여한다. 이들은 특히 네이버와 LG AI연구원,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수요에 맞춘 실증 프로젝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후보 시절에도 AI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내비쳤던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이재명’
지난해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포닥으로 근무하던 박건도 씨도 미국에서 돌아왔다. 2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건도 씨는 현재 카이스트에 합류해 대형언어모델(LLM)을 연구 중이다. 박건도 씨는 “포닥 처우를 미국 수준에 맞춰준다는 정부의 약속이 국내 복귀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외국인 채용을 꺼리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분위기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한 정영광 씨도 국내로 복귀했다. 정영광 씨는 “AI 융합 연구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듣고 해외에 남으려 했던 마음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향했다”라고 말했다. 정영광 씨는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으로 안정적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인재들과의 네트워크 형성도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재들의 정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충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정착 여건을 보완하고 선정된 인재들의 경력 설계를 위해 기업,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과의 교류를 늘릴 계획이다. 또 창업에 관심이 있는 연구원은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연계, 입주 공간 제공, 창업 교육, 기술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AI 연구 인프라도 국가 차원에서 확충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에는 신규 연구단을 확장한다. 사업 예산 300억 원이 투자된 올해는 지원 대상이 AI 융합 분야에 한정됐는데, 1,050억 원이 편성된 내년엔 전체 전략기술 분야로 이를 확대하고 협력 체계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인재 유치 활동도 미국을 포함해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까지 넓어진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청년 연구자들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갈 첨병으로 성장하는 모든 여정을 밀착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뉴욕에서 래리 핑크 회장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이재명’
한편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로 약 1경 7천 조 원을 굴리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회동에서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