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포함한 14개 항목의 새로운 수정 협상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이란 정부가 미국의 9개 항 종전안에 대한 답변으로 14개 조항의 수정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협상안에서 미국이 제안한 2개월 휴전 대신, 30일 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번 제안에는 전쟁 발발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방안도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 약 2000km에 이르는 해안을 통제하고, 해당 해역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금지 보장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러한 요구는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로라는 점에서 이란의 통제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사안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전쟁 배상금 문제에서도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란 협상안에 대해 수시로 입장을 번복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안을 보고 받고 2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동시에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47년’은 지난 1979년에 구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신정 체제’ 기간이다.
트럼프는 하지만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들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흘리기도 했다.